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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무신사]IPO 앞두고 첫 사외이사 영입[IPO기업] 글로벌 경영·법률·투자 전문가 합류…소위원회도 신설

안정문 기자공개 2025-09-08 0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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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이사회는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상장 직전까지 이사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거나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 특히 사외이사 진용을 강화하는 ‘몸만들기’에 나선다. 더벨은 IPO 전후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07시23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올해 이사회를 손질했다. 기존에 없던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소위원회도 만들었다. 이사회 규모가 기존보다 커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일부가 물러나면서 줄었다.

2일 기준 무신사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무신사는 올 3월 사외이사 3인을 선임했다. 이들은 무신사의 첫 사외이사다. 뿐만 아니라 무신사는 3월에는 감사위원회, 임원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다. 5월에는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했다.

◇글로벌 경영 법률 전문가 영입 다양성 강화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면 글로벌 경영, 법률, 투자 전문가들이 포진했다. 이행희 사외이사는 글로벌 소재 기업 코닝(Corning)에서 36년 근무했고 그 가운데 20년 이상은 한국지사 대표로 있었던 베테랑 경영인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운영 시스템과 국제 경영 실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황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고려대 ICR(혁신·경쟁·규제법) 센터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2020년 한국경쟁법학회장, 2024년부터 한국유통법학회장을 역임하며, 법학계에서 경쟁법과 유통법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무신사 사외이사로서 규제 리스크 대응에 전문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수현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라는 공직자로서의 기틀을 바탕으로, 현재는 투자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투자 전문가다. 특히 그는 DS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로서 국내외 다양한 시장과 투자 환경을 경험하며 쌓은 네트워크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무신사 이사회에는 3인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무신사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의 인사들을 기타비상무이사로 포함시켜 왔다. 2019년 합류한 티안티안헤 HSG 매니징디렉터는 비바리퍼블리카 투자 경험이 있다.

윤원기 IMM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1본부장은 2021년3월부터 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새로운 글로벌 투자사 인사인 무쿨 차울라(Mukul Chawla, 미국 국적)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됐다. 그는 글로벌 PE·VC 업계에서 활약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사내이사는 3인으로 모두 C레벨 임원이다. 창업자인 조만호 각자대표, 구글코리아 유통·금융 산업 총괄과 아마존코리아 한국·동남아 권역 대표 등을 역임한 박준모 각자대표, 티몬과 SSG닷컴에서 IPO 준비를 경험한 경력을 갖춘 최영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진, 올해만 5명 물러나…이사회 규모는 축소

사외이사진이 추가됐다고 해서 무신사 이사회가 커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등 총 10명이던 규모는 올 반기 기준 9명으로 줄었다.

올해 무신사 이사회에서 물러난 인물들은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다. 이지훈 무신사트레이딩 대표는 2025년 3월 사임했다. 이 대표는 영업본부장 시절인 2021년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처음 이사회에 진입해 1년 동안 직무를 수행했다.

2023년 3월 무신사트레이딩 수장 취임과 함께 무신사 이사회에 다시 합류해 2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무신사트레이딩은 외국 패션 브랜드 제품을 국내로 수입해 유통하는데 특화된 계열사다.

이승진 커뮤니케이션본부장과 이재환 리스크매니지먼트본부장은 지난해 9월 선임됐지만 올 3월, 6개월 만에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승진 본부장은 네이버 홍보실과 위메프 커뮤니케이션실에 몸담은 이력을 갖췄고 이재환 본부장은 변호사로 법무실장을 지냈다.

올해 물러난 기타비상무이사를 살펴보면 2023년 선임된 쉬차오첸(KKR 수석)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글로벌 IT·플랫폼 기업 투자에 깊이 관여했다. 그는 2025년 4월자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오경석 팬코 사장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6월까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다. 그는 조만호 대표와 가까운 관계로 무신사가 주도한 한국브랜드패션협회 발기인 명단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팬코는 무신사 펀드에 직접 출자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그는 2021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무신사의 감사직을 맡기도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외형 성장과 함께 글로벌 기준에 맞는 기업으로서 내실을 갖추고자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재편했다"며 "이사회 내 소위원회 역시 통상적인 기업들의 기준에 맞춰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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