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AML 체계 점검]코리안리, 국제거래 리스크 대응력 강점B2B 기반 재보험사 특화 통제 체계…연간 STR·CTR 0건 '거래 안정성' 부각
정태현 기자공개 2025-09-05 12:55:33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법인과 국제거래에 특화한 자금세탁방지(AML) 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코리안리는 재보험사 특성상 일반 보험사와 달리 해외 원수·중개사와의 기업 간 거래(B2B)를 메인 사업으로 둔다. 자연스럽게 선제적으로 글로벌 기준을 도입해 해외 거래 상대방의 신뢰를 확보했다.재보험 구조상 기업 간 거래(B2B)에 기반했다 보니 의심거래(STR)와 고액현금거래(CTR)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코리안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복잡한 중개 구조와 다계층 재보험 계약에 대한 리스크관리에 집중한다. AML 보고책임자도 관련 실무 경험을 보유한 준법감시팀장으로 선임했다.
◇보고책임자에 김기홍 준법감시팀장…재보험사 AML 경력
코리안리 준법감시팀은 내부통제파트와 개인정보보호파트로 구성됐다. AML 업무는 내부통제파트 내 전담 인력이 수행한다. 개인정보보호파트는 AML 전담 조직과 정보 관리 차원에서 간접적으로만 연계한다. AML 전담 조직명도 준법감시팀 내부통제파트 AML 담당이다. 총괄, 관리, 실무별 각 1명씩 총 3명으로 꾸려졌다.

총괄 담당자는 AML 전략을 수립하고 통제 체계를 총괄한다. 관리 담당자는 교육과 내부점검 그리고 제도 운용을 맡고 있다. 실무 담당자는 요주의 리스트 필터링(WLF·Watch List Filtering) 시스템에 기반한 상시 모니터링을 관리한다. 전담 인력은 모두 공인회계사, 정보처리기사와 같은 자격 보유자 중심으로 구성됐다.
AML 보고책임자는 전담 조직장인 김기홍 준법감시팀장이다. 김기홍 팀장은 올해 3월 보고책임자로 공식 선임됐다. 김 팀장은 3년가량 재보험사의 AML 운영 업무를 맡았다. 그는 법인·국제거래 중심의 재보험에 맞춘 고객확인(EDD), 글로벌 제재 리스트 모니터링, 해외 지점·자회사 거래 관리와 같은 실무 경험을 보유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AML 체계는 일반 보험사와 다른 형태다. 재보험 구조상 AML 리스크가 개인 고객이 아닌 거래 상대방인 법인에서 발생한다. 해외 원수·중개사와의 기업 간 거래(B2B)가 메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코리안리는 일반 보험사와 달리 법인과 국제거래에 특화한 통제 체계를 운영 중이다. 국제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고객확인이다. 고위험 지역과 복잡한 거래에 대해선 더 강화된 기준으로 고객확인을 시행한다. 보고책임자에 관련 업무 경력을 보유한 김 팀장을 발탁한 것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글로벌 기준 선제 적용해 국제거래 효율성 제고
코리안리 AML 체계의 강점은 비교적 거래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B2B에 기반한 재보험 구조상 의심거래(STR) 등의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대신 코리안리는 고위험 지역 내 원수사와의 거래, 복잡한 중개 구조와 다계층 재보험 계약 등 여러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공을 더 들인다.
글로벌 기준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점도 고무적이다. 코리안리는 해외 거래가 많은 걸 고려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 기준에 따른 통제 체계를 발 빠르게 도입했다. 이로써 해외 거래 상대방과의 신뢰를 확보하고 국제거래에서 불필요한 지연 요소를 줄이는 효과를 봤다.
위험기반접근법(RBA)에 기반한 AML 제도이행평가도 연 2회로 정례화했다. 고객확인 관련 사항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외부 평가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내부 점검은 감사팀 주관으로 들여다본다. 외부 평가와 내부 감사가 상호 보완하는 식이다.
핵심성과지표(KPI)는 정략적 지표보다 질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보험 구조상 STR과 고액현금거래(CTR)는 거의 발생하지 않기에 성과 관리는 교육과 내부 점검의 질적 수준으로 평가한다.
교육은 전 직원 대상 온라인 의무 교육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그 과정에 FATF·OFAC 사례와 국제거래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 내부 점검은 고객확인의무(EDD), STR 보고, 제재 리스트 모니터링과 같은 핵심 항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선 사항을 권고하고 후속 점검으로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AML 관련 리스크의 사전 식별과 예방 중심으로 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 목표"라며 "앞으로도 규제 변화와 거래 특성에 맞춰 주기적으로 유연하게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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