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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신사업 키맨]'아틀라스 아버지' 아론 손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떠났다④22년만에 CTO 공백…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내 상용화 주목

박완준 기자공개 2025-09-05 07:20:0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최전선에 서 있다. 단순 이동을 넘어 인류 교류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별로 '키맨'을 배치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이 거센 흐름을 이끄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더벨은 신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핵심 경영진을 중심으로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 사업의 구심점은 보스턴다이내믹스다. 사상 첫 해외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면서 사족보행 로봇 스팟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한 영향이다. 지속된 적자에도 조 단위 투자를 결정하면서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한 결과다.

하지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2년 만에 퇴사하면서 기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연내 생산 거점에 투입하기 전 핵심 인력이 유출되면서 기술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랜 시간 공들인 로봇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인재 영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22년 만에 CTO 공백…기술 리더십 지켜낼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론 손더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지난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보스턴다이내믹스로 영업되면서 스팟과 아틀라스의 기술 개발을 총괄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후임 CTO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론 손더스 CTO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스팟과 아틀라스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2003년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보틱스 엔지니어로 입사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조직을 모두 총괄한 경력을 갖고 있다. 2021년 사족보행 로봇 스팟의 상용화까지 성공하면서 CTO로 승진했다.

그는 상용화를 앞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설계한 인물이다. 올 초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AI) 탑재까지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출시된 엔비디아의 로봇용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아틀라스에 최적화한 내용이 골자다. 복잡한 멀티모달 AI 모델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론 손더스 CTO의 퇴사가 아틀라스 상용화 시점과 맞물리면서 기술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 10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처음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봇을 투입해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6일 미국에 로봇 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를 결정한 50억달러(약 7조원) 중 일부를 투입해 연간 3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로봇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로봇 제조의 거점으로 삼아 앞으로 커질 로봇 생태계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시장의 밝은 전망이 투자를 뒷받침했다. 최근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380억달러(약 5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상치(약 60억 달러)의 6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로봇의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상치를 높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청사진을 이행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인력 충원에 나선 모습이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약 40명의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 기술 경쟁력 우위를 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채용 분야는 △전자기술 연구개발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이다.

◇아틀라스 상용화부터 IPO까지…후임 CTO 물색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를 아틀라스의 상용화 원년으로 삼았다. 미국 기업공개(IPO) 시점을 내년으로 계획한 탓에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영향이다. 상장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흑자 전환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술 공백을 막기 위해 후임 CTO를 내부에서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셀마 스벤센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가 CTO를 겸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영입된 인물로, 미국 내 다수의 로봇 기업에서 프로그램 개발 및 작동 부문에서 20년이 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 5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DHL그룹에 물류 자동화 로봇 공급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연내 아틀라스 상용화를 목표한 만큼 기술을 총괄하는 CTO 역할이 중요하다"며 "외부 인재보단 내부에서 CTO를 선임해 안정적인 조직 체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내년 IPO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2021년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 2026년까지 IPO를 하지 못할 시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하는 풋옵션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IPO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CEO 인베스터 데이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과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한다. 그동안은 국내에서 개최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진행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1.9%의 개인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현대차의 미국 법인 HMG글로벌이 지분 54.72%, 현대글로비스가 10.94%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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