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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환경 자회사 3곳' 매각 현금 유입 효과는매각가 1.7조 중 실제 유입은 30% 수준, FI 투자금 상환 등 반영

박기수 기자공개 2025-09-04 08:27:2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3곳(△리뉴원 △리뉴어스 △리뉴에너지충북) 매각 딜의 규모가 1조7800억원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SK에코플랜트로 들어올 현금 유입량은 6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경 자회사들이 보유한 차입금 등이 SK에코플랜트의 연결 재무제표 상에서 사라지는 만큼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유의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달 19일 이사회를 통해 국내 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하기로 했다. 총 매각 금액은 1조7800억원으로 올해 4분기 중 매각 관련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얼핏 보면 이번 딜로 SK에코플랜트가 1조780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다르다. '매각 금액'이라고 표현된 1조7800억원은 자회사 3곳의 지분 매각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처분 금액에 3사의 순차입금 등을 합한 '기업가치(EV)'다.

즉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3사를 매각하면서 받는 금액은 1조7800억원에서 3사의 순차입금을 제외한 값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작년 말을 기준으로 한 3사의 순차입금의 합은 6804억원이다. 리뉴어스가 4833억원, 리뉴원과 리뉴에너지충북이 각각 1588억원, 383억원의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즉 1조7800억원에서 순차입금 약 68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지분 가치(처분 금액)는 약 1조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올해 상반기 말 리뉴원과 리뉴어스 등의 부채총계가 각각 1027억원, 315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순차입 규모가 작년 말 대비 늘어났을 여지도 있다. 순차입 증가시 실제 처분 금액은 1조1000억원보다 더 적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는 경영권 처분 전에 기존 자회사 3사의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고 리뉴원 주식을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EB)도 상환하는 등 사전 작업을 거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와 리뉴에너지충북의 기존 FI들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 각각 1344억원, 771억원을 썼다. 리뉴원 지분을 교환 대상으로 한 EB의 장부가액은 3237억원이다. FI 지분 취득과 EB 상환에만 5292억원을 쓴 셈이다.

현금 유입 이벤트도 있다. 리뉴어스를 매각하면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고 있던 울산 울주, 경주 안강 소재 매립장의 개발사업과 금전채권을 리뉴어스에 양도하면서 776억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딜로 약 6000억원 안팎의 현금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규모가 1조7800억원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SK에코플랜트 측에 들어오는 현금 규모는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다만 재무 개선 효과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6000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와 더불어 기존에 연결 기준으로 잡히던 자회사 3사의 순차입금이 제거되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약 1조원 이상의 순차입금 감소가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순차입금은 5조5355억원이다. 이번 환경 자회사 3사 딜이 완료되고 매각 대금이 유입될 경우 순차입금은 약 4조원대 초중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연결 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6배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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