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시기 놓친 디에스글로벌, 결국 법정관리행기관 투자자 다수 투자금 손실 위기, 총 투자유치액 16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5-09-11 14:12:0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글로벌이 끝내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글로벌 휴대용 포토프린터 제조사로 시장을 개척해왔지만 누적된 적자와 유동성 위기를 맞이했다. 포토프린터라는 틈새 기술력에 기대를 걸었던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투입됐던 터다. 적잖은 투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스글로벌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달 말께 재판부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모든 회생채무액에 대한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절차를 임의로 진행할 수 없게 한 절차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서와 각종 자료들을 검토한 뒤 디에스글로벌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디에스글로벌은 법무법인 세종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 법무법인 세종에서는 김동규, 최복기, 김영근 변호사 등이 이번 소송대리를 하고 있다.

디에스글로벌은 2010년 설립된 휴대용 모바일 포토프린터 개발업체다. LG전자를 비롯해 미국 HP, 폴라로이드 등 국내외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했다. 주로 스마트폰이나 프린터, 즉석사진 제조사 등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제품을 납품하며 남다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투자자들의 관심 목록에도 들었다. 그렇게 다수의 투자자들이 디에스글로벌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다수의 펀드와 조합에서 디에스글로벌에 투자했다. 총 투자액은 170억원 정도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사채 발행 등을 통해서 조달했다. 투자는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에 이뤄졌다. 디에스글로벌이 가장 시장의 주목을 받았을 때다.

하지만 그후 2018 디에스글로벌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기업공개(IPO)를 노렸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2017년이 가장 아쉬웠다. 당시 2016년 호실적을 기반으로 상장에 나섰다. 2016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4억원, 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7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배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상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송사로 인해 수십억원의 배상금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거래소가 판단했고 승인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뒤 디에스글로벌은 반응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하고 내리막을 걸었다. 하락세가 이어졌고, 최근에 2년 연속 6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에 투자했던 게 악수로 돌아왔고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베트남 현지 제조법인인 'DSGLOBAL VINA'는 지난해 매출 74억원을 기록했지만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일본 판매법인 'GK' 역시 자본잠식 상태다.

한국 내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디에스지씨엠도 지난해 5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 매각이나 일시적 구조조정만으로는 회생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 디에스글로벌의 부채총계는 2024년 말 기준 349억원, 자산총계는 232억원 수준이다. 이미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억5700만원에 그친다. 연결 매출은 연간 294억원으로 유지됐지만, 매출총이익이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결국 재무구조 붕괴로 이어졌다.

결국 법정관리행으로 이어졌고, 투자자들로선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고 보면 된다. 사채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채권으로 분류되서 일정부분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주식으로 분류되는 통에 사실상 건질 수 있는 게 없을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