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 금융비용 상승세 꺾였다…여전히 현금은 빠듯배당금 지급 규모 줄어든 덕에 잉여현금흐름은 양수 전환
안정문 기자공개 2025-09-09 08:22:47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08시2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의 재무구조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2021년 이후 꾸준히 늘던 금융비용은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부채비율과 단기차입의존도 등 여러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현금성자산이 급격히 줄어 유동성 부담은 여전하다. 잉여현금흐름이 상반기에 양수로 전환됐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금융비용 상승세 제동
HD현대의 별도 기준 금융비용은 2021년 636억원에서 2022년 875억원, 2023년 1396억원으로 급등했다. 금리 상승과 차입 확대가 겹치며 매년 비용이 불어났다. 지난해에도 1412억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6월 말 기준 금융비용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710억원) 대비 7.3% 줄었다. 한국기업평가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총금융비용은 2024년 말 2.5배에서 올 상반기 4.4배로 개선됐다.
총차입금은 2023년 말 3조29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진적으로 줄어 올 6월 말 기준 2조8068억원을 기록했다. 구조를 보면 시장성 조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채 잔액은 2023년 4419억원, 2024년 6721억원에서 올 6월 말 7806억원으로 확대됐다.
HD현대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53.3%에서 올 상반기 50.0%로 낮아졌다. 순차입금/EBITDA 배율도 8배 수준에서 4.7배로 개선됐다. 단기차입의존도는 2023년 8.1%에서 2024년 14.0%로 튀었지만 올 상반기 11.0%로 낮아졌다.
HD현대는 올해 초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조정되는 호재를 맞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2월 HD현대의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높였다. 신평사들은 배당금 뿐 아니라 2022년 4분기부터 경기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글로벌R&D센터(GRC)의 임대수익, 상표권수익도 더해진 점, HD현대오일뱅크와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자회사의 사업경쟁력이 우수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현금 보유량 급감, 현금흐름은 양수로 전환
문제는 현금이다. HD현대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1767억원에서 2024년 말 470억원, 올 6월 241억원으로 급감했다. 다행인 점은 현금흐름 수치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3년 3749억원에서 2024년 2342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2403억원으로 반등했다. HD현대와 같은 지주사는 연초에 받는 배당수익이 연간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상반기와 연간 수치의 차이가 크지 않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양수로 전환됐다. 2021년 -4340억원, 2022년 -1128억원, 2023년 -246억원, 2024년 -985억원이던 수치는 올 상반기 기준 943억원으로 반등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배당금 지급 규모가 평년보다 적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반기 기준 HD현대는 127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는 1년 전 같은기간 1979억원과 비교해 35.7% 줄어든 것이다. 연간 기준 HD현대가 지급하는 배당금은 2021년 3922억원, 2022년 3251억원, 2023년 3886억원, 2024년 3251억원 등 3000억원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배당 정책이 유지되는 한 CFO는 현금흐름 관리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HD현대에서는 조선·에너지 부문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만큼 투자 수요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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