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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손 내민' LG화학, '온도차' 느끼는 GS칼텍스원가경쟁력 5% 이상 개선 기대…실적 저하 GS칼텍스는 '신중'

정명섭 기자공개 2025-09-08 08:04:2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과 GS칼텍스가 여수 NCC 설비 통합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LG화학의 적극적인 협력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NCC 사업이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같은 석유화학사가 아닌 정유사와 힘을 모아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GS칼텍스는 NCC 설비 통합으로 인한 부담 확대, 합작 파트너인 미국 셰브런의 동의 여부 등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3일 "GS칼텍스와 여수 NCC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건 맞지만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여수산단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200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쿠웨이트 국영 화학사 PIC에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해오다 협상이 결렬된 이후 GS칼텍스와 손잡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인접 기업과 설비 시너지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NCC를 GS칼텍스에 매각하고 양사 합작사(JV)를 세운 후 이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현재 GS칼텍스로부터 NCC 가동에 필요한 나프타를 공급받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원가의 80%를 나프타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정유사와 NCC 설비 통합 운영을 통해 나프타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경우 원가 경쟁력이 기존보다 5% 이상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입장에서 정유사와 수직적 설비 통합은 NCC 생산능력 감축뿐 아니라 원가 절감까지 하는 일석이조 대책인 셈이다.
LG화학 전남 여수 NCC 2공장(출처=LG화학)
LG화학은 다른 NCC 기업과의 수평적 결합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설비 가동에 따른 고정비 비중이 10% 수준이라 주요 기업간 설비를 합동으로 운영해도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제한적이라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업계 일각에선 양사가 결론을 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전례 없는 협상이다 보니 NCC 가치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NCC 자산 평가액은 양사가 JV를 세울 때 지분율과 분담 비용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업계에서 설비 통폐합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건 주요 설비 매각 가치에 대한 매수-매도 기업간 이견 때문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GS칼텍스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이 주요 업체 중 하위권인 90만톤인 데다 정유업이 본업이라 석유화학 부문을 무리하게 재편해야 할 이유가 없다. 여수산단은 다른 산단 대비 NCC 설비가 많은 편(7곳)인 반면 정유사는 GS칼텍스뿐이라 선택지도 많다.

이외에도 NCC 통폐합 시 발생할 재무적 부담, 합작 관계인 셰브런의 동의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해 GS칼텍스가 결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정유업황 부진으로 올 2분기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나 정유 부문에서만 영업손실 3400억원이 발생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영업손실은 319억원이었다.

현재 대산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JV인 HD현대케미칼을 중심으로 NCC를 통합하는 안을 추진 중인데, LG화학과 GS칼텍스가 이 딜을 참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롯데케미칼이 NCC를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또는 현물 출자로 HD현대케미칼 지분 10%를 추가 매입해 60(HD현대오일뱅크)대 40인 지분율을 50대 50으로 조정하는 협력안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JV 출자 과정에서 현금 보상,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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