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신사업 키맨]슈퍼널, 1년만에 CTO 또 공석…인재영입 '난항'⑤'NASA 출신'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CTO 지난달 퇴사…미국 FAA '인증 절차' 관건
박완준 기자공개 2025-09-08 13:04:51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발굴 최전선에 서 있다. 단순 이동을 넘어 인류 교류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별로 '키맨'을 배치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이 거센 흐름을 이끄는 인물들은 누구일까. 더벨은 신사업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핵심 경영진을 중심으로 그 면면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린 미래 항공 모빌리티 청사진 중심에는 미국 미래항공교통(AAM) 독립법인 슈퍼널이 있다.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입하는 그룹 역대 최대 규모 해외 투자 계획안에 미래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사업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슈퍼널의 기술개발 총괄 역할을 맡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가 1년 만에 또 공석이 되면서 기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상업화를 3년 앞두고 외부 투자자들과 호흡을 맞추며 기술 로드맵을 수립할 인물이 사라진 셈이다. 지속된 적자에 외부 인재 수혈에도 어려움을 겪어 신사업이 표류할 위험에 처했다.
◇1년 만에 또 공석 된 CTO…기술 리더십 '흔들'

앞서 맥브라이드 CTO는 항공우주 기술 분야에서 40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다. 슈퍼널 입사 전 NASA에서 전기 항공기 개발과 비행 연구 프로그램 관리 등을 맡으며 암스트롱 비행 연구센터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올 3월 슈퍼널의 eVTOL 첫 시험 비행까지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맥브라이드 CTO는 신재원 슈퍼널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그룹 고문으로 퇴임하면서 함께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CEO가 NASA에서 맺은 인연으로 그를 영입한 배경 때문이다. 이들은 슈퍼널의 사업화를 위한 새로운 단계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퇴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슈퍼널의 기체 동력 시스템 및 구조 해석, 제어 로직 등 기체의 기본 성능 확보는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슈퍼널의 사업 개발과 운영 등에 강점을 가진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사업화를 준비하는 2단계 전략을 모색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맥브라이드 CTO가 퇴사하면서 슈퍼널은 1년 만에 CTO 자리가 또 공석이 됐다. 앞서 슈퍼널은 지난해 4월 창립멤버 벤 다이천 전 CTO가 퇴사하면서 한 차례 기술 공백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슈퍼널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투자 컨설팅 기업으로 둥지를 옮겼다.
슈퍼널의 신사업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슈퍼널은 현재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을 앞두고 있다. 2028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LA 올림픽에 맞춰 eVTOL 'S-A2'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최대 400~500m 고도에서 시속 200㎞로 약 60㎞의 거리 비행을 목표한다. 하지만 CTO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인증 절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널이 올 7월 전체 인원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를 해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FAA 인증 절차에 맞춰 CTO 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뒤쳐진 슈퍼널…고성장 'UAM 시장' 안착할까
현대차그룹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미국에서 육성하고 있다. 선진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 체계적인 규제·인증 시스템을 갖춰 전 세계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활성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증 사업에 기체 투입이 늦어지면서 시장 안착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슈퍼널은 FAA 인증 신청 및 기초 협의 수준인 1단계 인증을 마치고, 구체적인 인증 계획을 수립하는 2단계에 그쳤다. 상용화 시점도 2028년으로 가장 멀다. 경쟁사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아처 에비에이션은 각각 상용화 시점을 내년과 올해 말로 수립했다.
UAM 시장의 밝은 전망이 기술 경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실제 모건스탠리는 2030년 글로벌 UAM 시장 규모가 151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40년 1조5000억달러(약 208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UAM 기체 기준과 규제 완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슈퍼널의 인증 절차 속도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추후 인증 기준에 맞지 않을 시 기체 개발을 다시 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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