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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투자 성적표 리뷰]엔씨소프트, '직접 투자'로 뒤집힌 기조십수년간 재무 기조 따라 간접투자 등 변화, IP 확보 '성장동력 발굴' 절실

서지민 기자공개 2025-09-10 13: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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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자체 개발력뿐 아니라 '투자 성적표'로도 성과를 평가받는다.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외부 기업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투자 대상은 경쟁력 있는 개발사에서부터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신사업 분야까지 다양하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들의 투자 히스토리를 짚어보고 성과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일찍이 벤처기업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게임사 중 하나다. 2010년부터 재무 기조와 현금 창출력, 경영 전략에 따라 벤처펀드 출자를 통한 간접투자와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병행해왔다.

최근 수년간 별다른 신규 지분투자없이 간접투자에 주력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직접투자로 기조를 전환해 눈길을 끈다.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해진 시점에서 퍼블리싱 강화와 신규 IP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벤처펀드 출자로 시작해 직접 벤처기업 발굴 나서

엔씨소프트의 투자 행보를 살펴보면 뚜렷한 기조 변화를 보여준다. 초기에는 벤처캐피탈을 거친 간접투자에 집중했다. 2010년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등이 조성한 벤처조합 등에 150억원을 출자한 게 대표적 예다.

2014년부터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기 시작했다. 2014년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 드론 제작기업 바이로봇, 모바일게임 개발사 노븐에 투자가 이뤄졌다. 모바일 중심으로의 체질개선과 신사업 모색을 목표로 투자 다각화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2015년에는 투자 담당임원을 영입하고 직접 외부 벤처기업을 발굴하는데 힘을 실었다. 2015년 스타트업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166억원으로 2014년 7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와 곧바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도톰치게임즈, 아라소판단, 바이너리 뿐 아니라 향후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전자금융 업체 KG이니시스, 벤처 투자사 더벤처스, 만화 기획 및 제작사 재담미디어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콘텐츠 분야 투자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50억원을 들여 웹소설 서비스 업체 문피아 지분 6%를 인수했고 2019년에는 영화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31%를 확보했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확장을 염두에 툰 투자다.

직접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제동이 걸린 건 2021년부터다. 외형 성장이 정체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안정적 자금 운용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낮은 투자조합 출자가 주를 이뤘다.


◇박병무 대표 합류 후 M&A 물색, 게임사 위주 투자 증가

지난해부터 다시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의 기조 전환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M&A 전문가로 알려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합류를 기점으로 잠재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물색해왔다.

2024년 7월 스웨덴 신생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에 약 48억원을 투자하며 새로운 투자 전략의 첫 발을 뗐다. 당시 박 공동대표는 "국내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지분 및 판권 ㅜ자,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에는 직접투자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빅파이어게임즈, 퍼스트스파크게임즈, 루디우스게임즈, 미스틸게임즈, 버츄얼알케미 등 게임사 위주로 투자를 단행했다.

신사업보다는 퍼블리싱 강화를 위한 IP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보유한 키다리스튜디오와 더벤처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오랜 투자 업력에 비해 뚜렷한 수익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다. 2016년 제페토, 레진엔터테인먼트, 앤미디어플랫폼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통해 210억원의 투자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가상자산으로 막대한 투자 차익을 남긴 경험이 있다. 2022년 미국 블록체인 개발업체 미스틴랩스에 218억원을 투자하면서 가상자산 수이(SUI)를 보유하게 됐다. 수이코인은 상장 후 가격이 급등했고 엔씨소프트는 2024년 수이 처분으로 489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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