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테크놀로지 IPO]피인수 1년차, 상장 예심 승인 '속전속결'PE 최대주주 최단기간 상장 사례…경영 안정성 유지 어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9-08 07:57:4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터사이클용 무선통신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두 달 반 만에 승인 결과를 획득했다. 청구 단계부터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무리 없이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절차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케이스톤)가 인수 1년도 지나지 않아 상장 작업에 나선 만큼 PEF(사모펀드) 운용사의 상장 후 회수 가능성을 면밀히 살폈다. 케이스톤은 인수 후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장기간 현재 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해 거래소 눈높이에 부합했다.
◇"기존 경영진 유지…인위적 구조조정 없었다" 강조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상장위원회를 열어 세나테크놀로지에 상장 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통지했다. 지난 6월 중순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서 원하는 결과를 획득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경영 안정성을 주의 깊게 살폈다는 후문이다. 케이스톤은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지분 37.6%를 784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투자 포트폴리오 효율화 목적으로 경영권을 넘겼지만 여전히 지분 16%를 들고 있다.
다만 피인수 9개월 만에 상장에 도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신속한 투자금 회수(Exit)를 위해 상장에 나섰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대주주의 안정적인 지배력 유지를 중요하게 살핀다.
케이스톤과 세나테크놀로지는 심사 초기 단계부터 전과 동일한 체제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이 바뀐 뒤에도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창업자인 김태용 대표이사를 비롯해 방의종 수석부사장이 그대로 이사회에 남아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임기를 연장했다.
케이스톤은 현재 경영진에게 앞으로 2년 반 동안 경영권도 보장했다. 모터사이클용 무선통신 사업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영진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 1675억원, 영업이익 216억으로 영업이익률이 13%를 나타내고 있다.
◇'2대주주' 카카오게임즈까지 2년 반 의무보유
보호예수는 당연한 조치다. 케이스톤은 2년 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해 상장 후에도 지배구조 변동을 막기로 했다. 세나테크놀로지 투자 주체로 나선 '케이오일호투자' 펀드는 만기 도래까지 장기간 남아있어 회수 시점에도 여유가 있다.
보호예수에 참여한 건 케이스톤 뿐만이 아니다. 직전 최대주주로 아직 2대주주로 남아있는 카카오게임즈도 동참했다. 마찬가지로 2년 반 동안 의무 보유하기로 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카카오게임즈 산하에서 상장을 노렸지만 카카오그룹 계열사 쪼개기 상장 비판이 나오면서 상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대주주로서 여전히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김태용 대표 역시 2년 의무 보유를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분 매각을 거치면서도 9.26%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스톤과 카카오게임즈, 김 대표 지분율까지 모두 합하면 60%를 상회한다. 핵심 주주 모두 2년 이상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거래소에 경영 안정성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케이스톤이 인수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안정성 장치를 보완하면서 승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PE 최대주주 산하에서 상장하려는 기업에게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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