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재무전략 분석]SK스퀘어, 현금 쌓고 등급 공개…투자·콜옵션 준비하나현금성자산 2024년 5400억에서 2025년 상반기 1.17조로 불어나

안정문 기자공개 2025-09-10 08:24:52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7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가 미공개 상태였던 신용등급을 공개했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AA라는 높은 등급을 확보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겸임하고 있는 한명진 대표는 차입금 ‘제로(0)’ 상태를 유지하면서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이는 계열사와의 대규모 투자 계획, 자회사 콜옵션 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SK스퀘어의 발행사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공시했다. 기존에는 비공시 상태였으나 이번에 공식적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등급 산정의 핵심은 주력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신용도와 현금창출력이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용 HBM과 DDR5 메모리, eSSD 등 고부가 제품군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2025년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결 차입금도 2023년 말 대비 약 16조원 줄어든 7조4000억원까지 감소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신용등급 공개를 통상 공모 회사채 발행의 전조증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IB업계에서는 SK스퀘어가 당장 회사채 시장을 찾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신용등급을 공개하긴 했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없다"며 "SK스퀘어는 차입금을 아예 쓰지 않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순수 투자형 지주사로 2025년 6월 말 기준 별도 부채비율은 9.0%,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85.8% 등으로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총차입금도 없다. 한신평은 “풍부한 유동성과 계열사 지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덕분에 지주사 차원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스퀘어의 투자재원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SK스퀘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5408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 1조1753억원으로 117.3% 늘었다. SK쉴더스·크래프톤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2023년부터 2년 반 동안 회수한 자금만 1조3302억원 규모다.

SK스퀘어는 2023년 발표한 중기 정책에 따라 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성과 일부를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현금배당에 활용하기로 했다. 실제로 2023년 2656억원, 2024년 1546억원, 2025년 상반기 897억원 등 5099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썼다.

한 대표가 현금을 쌓는 데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함께 1조원 이상의 ICT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와 AI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SK스퀘어가 확보한 현금과 계열 배당수익이 그 재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공격적인 투자전략 집행으로 단기 재무지표가 다소 약화될 수 있으나 유동성 수준과 배당흐름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재적 리스크도 남아있다. 11번가·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가 외부 재무적 투자자와 맺은 주주간 계약 때문이다. 상장 불발 시 투자원금과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 콜옵션 조항 등으로 파생상품부채는 2025년 6월 말 기준 5738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1번가 관련 부채만 3214억원이다.

SK 측은 2018년 나일홀딩스컨소시엄(PEF 운용사 H&Q 컨소시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에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투자금 500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2023년 9월까지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고 같은 해 말엔 11번가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후 FI측은 11번가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딜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