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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사장 “전기차 가격 인하, 한·미 시장 모두 쉽지 않아”가격 인하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에 방점…김동욱 부사장 "경쟁사 동향도 우선 고려"

박성영 기자공개 2025-09-05 15:03:2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1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당분간 전기차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축소와 관세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가격 인하보다는 신차 경쟁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서 전기차 가격 전략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 양쪽 시장 모두 전기차 가격 인하를 고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관세 문제까지 감안하면 오히려 가격 인상 압박이 크다”며 “가격 인하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보면서 특히 경쟁사 동향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이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업성장포럼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박성영 기자)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화재 등 안전 이슈로 대중적 신뢰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 예상보다 늦어진 수요 확대 탓에 판매 증가세도 둔화됐다. 생산 규모 역시 정체돼 규모의 경제 실현이 어렵고 원가 절감 효과도 제한적이다.

여기에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이달 말 끊기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는 더 힘들어졌다. 보조금 효과로 판매를 늘려온 완성차 업체들은 사실상 가격 인하 대신 제품 경쟁력 강화로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세 부담도 변수다. 정부가 미국과 협상해 기존 25%였던 자동차 관세를 15%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온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당분간 가격 전략보다 제품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부사장의 발언은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더 좋은 전기차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연합회가 공동 주최했다. 정부와 국회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사회수석부의장,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기식 미래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재계 맏형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맡았다. 당초 예정 시간인 15분을 훌쩍 넘긴 25분가량 진행됐다. 기업 규제 완화를 촉구하며 300개가 넘는 기업과 규제 목록이 빼곡히 적힌 배너를 직접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계단식(기업 규모별) 규제를 철폐해달라고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면 규제가 많아져서 성장하길 꺼린다”며 “성장 인센티브는 별로 없기 때문에 현상 유지하는 게 가장 좋고 유리한 환경이 돼 버렸다”고 부연했다.

그는 “민간 쪽에서 활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기업의 규모별로 책정된 규제가 그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1994년 8.8%에서 2024년 1.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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