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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상장리츠, 좋은 유상증자도 있다

정지원 기자공개 2025-09-08 07:59:2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츠 성장을 위해 유상증자는 필연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해 아쉽다." 많은 상장리츠 운용역들이 하는 볼멘소리다.

지난해 나쁜 유상증자가 줄을 이었다. 금리 인하 조짐이 보이고 시장이 소폭 반등하자 너도나도 신규 자산 편입과 유상증자에 나섰다. 모두 각자 투자처의 우량성과 성장성을 내세웠다.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나쁜 자산을 담은 사례는 드물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추진하기에 나쁜 시기를 택한 건 사실이다. 스폰서 자산을 유동화하기 위해, 해가 넘어가기 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신규 투자를 추진한 측면도 있다. 리츠 시장 수급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평시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은 분명했다.

지난해 참을인을 새겼던 상장리츠들은 올해 유상증자에서 성과를 내는 중이다. 이들 상장리츠 대부분은 기자에게 다른 상장리츠들의 유상증자 계획을 물어온 바 있다. 신규 자산 편입을 강행하지 않기로 하고 한발 물러서 때를 기다렸다는 의미다.

NH올원리츠는 구주주 청약률 135%를 달성하면서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근 1년간 상장리츠 중 최고 청약률의 기록이다. 신규 편입 자산인 돈의문D타워는 이미 지난해 중 AMC의 펀드를 통해 매입 완료한 상태였다. 다만 리츠의 펀드 수익증권 투자 시기는 올해 중으로 미뤘다.

유상증자의 명분도 충분했다. 2021년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였다. 그간 무리한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은 데다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했다. 지방 자산 비중이 컸던 NH올원리츠는 수도권 자산을 늘리고 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색다른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 사옥을 단기차입을 통해 먼저 투자했다. 이후 자산가치 상승을 확인하고 이번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해 단기차입금을 갚기로 결정했다.

통상 상장리츠들은 담보대출을 최대로 활용한 뒤 신규 자산 편입과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한다. 하지만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투자 자산 안정화 이후 자본 확충을 통해 주주들의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유상증자 이후 차입 여력도 생기기 때문에 우량 자산이 나오는 시점에 투자할 기회도 마련된다.

더 이상 과도한 주가 하락의 원인을 '투자자들의 무지'에서 찾지 않았으면 한다. 대신 유상증자의 당위성과 리츠의 성장 방향을 설득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그게 상장리츠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입견을 씻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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