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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5]중국 장악한 '로봇청소기', 삼성·LG 반격 나선다추격자 신세→차별화 기술 강조, '보안이슈' 논쟁 지속

베를린(독일)=김도현 기자공개 2025-09-05 17:54:5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청소기는 한국 가전 경쟁력에서 '아픈손가락'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새롭게 준비했다. 이번 신모델은 절치부심한 결과다."

류재철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장(사장)은 4일(현지시각)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 현장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산업을 이끌고 있으나 주도권을 잡지 못한 분야가 로봇청소기다. 과거 위생 문제 등으로 시장이 침체했다가 중국 업체 급부상으로 다시 살아난 상태다.


현재 로보락을 비롯해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로봇청소기 부문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일반적인 타제품과 달리 중국산이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와중에도 선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류 사장의 발언이 엄살이 아닌 셈이다.

IFA 2025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가 대규모로 참석하면서 연사로 나서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등 리더십을 뽐냈다.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로보락이 대표적이다. 로보락은 '실내외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라이프'를 주제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프리미엄 로봇 잔디깎이 3종을 선보였다. 로봇청소기에서 카테고리를 넓힌 행보다. 한국에서는 기존처럼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생활가전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2025년 상반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21.8%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로보락의 전 세계 출하량은 약 23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성장했다. 미·중 분쟁 우려가 있는 북미에서 전년 대비 65.3% 출하량을 늘린 점은 고무적이다.

에코백스와 드리미도 전작 대비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제품을 내놓았다. 이들은 신제품 발표회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드리미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차세대 로봇청소기 '사이버X'를 공개했다.


중국발 공세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김철기 생활가전(DA)사업부장(부사장)이 진행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로봇청소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경쟁을 불을 붙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100도 스팀 살균이라는 고유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10와트(W)의 강력한 흡입력, 녹스(Knox) 기반 탄탄한 보안 시스템 등을 어필했다.

자체 부스에서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시연했다. 문턱을 넘고 투명한 액체를 피하고 구분하기 어려운 사물을 인식하는 등 기능을 보여줬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IFA 2025에서 내달 출시할 로봇청소기 2종을 선보였다.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이 주인공이다.

히든 스테이션은 주방의 데드 스페이스(활용이 어려운 공간)에 설치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직배수관을 연결하는 자동 급배수 전용 모델로 구현했다. 오브제 스테이션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이 반영됐다.

두 제품 모두 스테이션에서 물걸레를 스팀으로 살균해 위생적이라고 강조이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주행 기술에 자체 개발한 AI 사물인식 기술도 적용됐다.

앞서 양사는 각각 레인보우로보틱스, 베어로보틱스라는 로봇업체를 품은 바 있다. 상업용 등 기업 간 거래(B2B) 로봇에 특화된 곳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로봇 기술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등 역량 강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에서) 실내공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이 필수 요소"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동반 혁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변수는 보안 이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산 기기에 대해 개인정보 관리 미흡 등에 따른 사생활 유출 우려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 접근이나 조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로보락 등도 이전부터 관련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당 포인트를 집요하게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부스에서 녹스 기반 보안 기능에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인 녹스는 물론 녹스 볼트 칩을 내장해 물리적인 공격에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며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가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해 차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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