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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AML 체계 점검]농협손보, 업무 자동화·생성형AI로 정밀도 제고로봇프로세스 기반 고객의무·의심거래 고도화…책무구조도 연계도 준비

정태현 기자공개 2025-09-09 13:03:11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9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손해보험의 자금세탁방지(AML)는 로봇프로세스 자동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고객 청약 서류 이미지를 토대로 고객확인 적정성을 검증하고 의심거래 후보 건에 대해선 고객 거래 데이터에 기반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생성형 AI를 AML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는 AML 시스템이 개발 중인 책무관리시스템과 연계되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후속 조치다. 내년엔 외부 컨설팅을 통해 AML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취약점을 보완한다. 지속적으로 AML 위험을 식별하고 개선하는 평가체계는 농협손보 AML 체계의 강점 중 하나다.

◇보고책임자 준법감시인에 전담직원 2명 등 총 9명

농협손해보험은 준법감시팀에서 AML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준법감시인 외 팀원 8명으로 구성됐다. AML만 전담하는 직원은 2명이다. 전담 직원은 AML 교육과 업무 기획, 제도이행평가, 고객확인(CDD), 의심거래(STR)와 고액현금거래(CTR)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보고책임자는 박성규 준법감시인(부사장보)이다. 박성규 부사장보는 보고책임자로서 의심거래(STR)와 고액현금거래(CTR) 등에 대해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농협중앙회에서 세무회계팀 팀장, 기획실 세제추진T/F 단장, 세무회계국 국장 등으로 부임한 뒤 2023년 1월부터 농협손보에서 준법감시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준법감시팀장, 내부통제 담당 직원, 윤리경영, 변호사, 준법감시팀 업무지원 등 6명이 직·간접적으로 AML 업무를 돕고 있다. 농·축협에서도 스캔점검팀을 운영해 CDD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CDD와 실제 소유자 확인을 위한 필수 서류의 정확성과 보완점을 확인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전사적으로 AML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인다. CDD부터 STR 탐지, 보고체계까지 일련의 과정이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 임직원 대상으로 AML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CAMS(국제공인자금세탁방지전문가), KCAMS(한국자금세탁방지전문가), TPAC(자금세탁방지 업무능력 검정시험) 등의 자격 취득도 돕고 있다.

◇고객확인 교차검증, STR 보고서 작성 자동화

농협손보의 AML은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STR과 CDD 이행 적정성을 모니터링을 위해 고객 계약 관련 데이터를 업무 자동화 시스템으로 취합하고 있다.

RPA를 AML에 접목한 건 청약 접수·변경·해지와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고객의 청약 서류 이미지 파일을 바탕으로 CDD 이행 적정성을 자동으로 교차검증하는 식이다. STR 가능성이 포착되면 판정을 위해 농협손보와의 금융거래 데이터를 일체 수집하고 분석해 최종 보고서도 기계적으로 작성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PA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비정형 텍스트를 규칙화하거나 CDD 이행을 위한 맞춤형 질문을 제안하는 등 AML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손보는 AML 평가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데도 힘을 들이고 있다. 위험기반접근법(RBA)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ML/TF) 위험평가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AML 위험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통제 활동을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내년 중엔 외부 컨설팅을 통해 AML 시스템과 업무의 취약점을 확인할 예정이다. 올해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면서 개발 중인 책무관리시스템과 AML 시스템이 연계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서도 AML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CDD 미보완 건에 대해선 보완율 구간에 따라 KPI를 감점하고, CTR과 STR 지연 보고 건수에 따라 감점 사항을 반영한다. AML 업무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을 위해 표창과 시상제도도 운영한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국내외 기구 등과 연계해 국내외 불법자금 세탁, 보험사기 및 각종 범죄수익 은닉과 같은 특정금융범죄를 예방하고 차단하고 있다"며 "농협금융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AML 관리의 중점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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