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코미디어, 일본 공략법 대전환]플랫폼 다각화로 갖춘 장기 성장성②여성향 작품도 진출, 동인지 시장도 '눈독'…애니메이션 진출 도모
황선중 기자공개 2025-09-09 08:03:07
[편집자주]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은 국내 웹툰 기업에게 기회의 땅이면서 동시에 치열한 전장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양강 체제 사이에서 후발 주자들은 생존을 걸고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다수의 후발주자 사이에서 가장 선명한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는 회사가 탑코미디어다. 올해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일본 사업 전략을 선보이며 오랜 약점이었던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더벨은 탑코미디어의 일본 시장 공략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에서 웹툰 유통 구조를 전환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탑코미디어는 성장 전략까지도 바꾸고 있다. 그동안은 국내에서 통했던 성장 전략을 그대로 일본 시장에 대입했다면 이제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 독자들의 입맛을 확실히 맞춰가며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일본 플랫폼 정체성 다각화
탑코미디어가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일본 플랫폼(탑툰재팬)의 정체성이었다. 그동안은 국내에서 그랬던 것처럼 남성향 성인 웹툰 위주로 공급했다. 국내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성인물 웹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였다. 탑툰에서 인기를 끌었던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해 꾸준히 공개했다.
하지만 현재는 더 큰 포부를 그리는 모습이다. 더 많은 일본 독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남성향 성인 웹툰뿐 아니라 여성향 성인 웹툰, 비성인 웹툰으로 장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통상 웹툰 플랫폼은 기존 독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장르 다각화에 소극적인 편이다. 하지만 탑코미디어는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제는 웹툰만 고집하지도 않는다. 일본 독자들이 선호하는 단행본 판매를 시작한 단계다. 앞으로는 마니아층이 뚜렷한 동인지(아마추어 창작 만화) 작품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동인지는 여전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중심인 만큼 탑코미디어는 온라인 동인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남성향 성인 웹툰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셈이다.
첫 성과는 긍정적이었다. 일본 사업을 책임지는 탑코재팬은 일본 공략법을 바꾼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인 36억원을 찍었다. 1분기 대비 12.6% 증가한 수치였다. 1분기만 하더라도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5.2% 감소하며 성장 불확실성이 커졌었다. 하지만 이번에 매출을 회복한 덕분에 다시 새로운 성장 기대감이 커지게 됐다.
◇우수한 작품 계속해서 발굴 예정
앞으로도 체질 개선은 계속된다. 하반기 중으로는 탑툰재팬 화면 구성까지 일본 맞춤형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현재는 요일별로 연재하는 웹툰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국내 스타일이다. 반대로 말하면일본 독자들에겐 낯선 스타일이었다. 그만큼 일본 독자에게 익숙한 온라인 서점 스타일을 가미해 진입문턱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다.
그다음에는 탑코미디어의 우수한 작품성을 기반으로 독자들의 충성도를 최대한 높이겠다는 포부다. 일본 성인 만화는 대체로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단편적인 전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탑코미디어 작품은 똑같은 성인물이지만 상대적으로 탄탄한 개연성과 흥미진진한 서사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탑코미디어가 자체 제작한 여성향 성인 웹툰 '하이스펙 왕자님께 사랑을 받는다면'이 일본 라인망가에서 신작 랭킹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뛰어난 작품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탑코미디어 최대 무기인 남성향이 아닌 여성향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발군의 성적은 더 뜻깊다.

탑코미디어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성인 웹툰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켜 지식재산권(IP) 가치를 불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영상화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영상화 이후에는 성인용품, 캐릭터 굿즈 등 상품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탑코미디어 관계자는 "플랫폼 다각화와 IP 확장 전략으로 일본 시장 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장기적 성장성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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