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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AI 소프트웨어 라인업 최종판 등장[신규 ETF 리뷰]국내 최초 피그마 편입…하드웨어 배제한 '순수 소프트웨어’ 전략

이명관 기자공개 2025-09-11 14:11:25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을 겨냥한 AI 테마 ETF에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TIGER 미국 AI 소프트웨어 TOP4 Plus ETF’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AI 투자 흐름에서 벗어나, 순수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에 집중한 점이 특징이다. 핵심 테마는 AI 산업의 수익 구조가 GPU·반도체에서 SaaS·플랫폼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 흐름을 조기에 반영한 전략형 ETF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9일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 ETF'를 신규 상장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AI ETF의 라인업을 완성시키는 사실상 종착지란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1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를 시작으로 2024년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세 번째 AI 테마 ETF로 보면 된다.

최초 섹터를 반도체로 잡고, 차츰 세부적으로 영역을 좁혀가고 있는 셈이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운용은 해당 트렌드를 반영해 AI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번 상품은 특히 하드웨어 종목을 전면 배제하고, 사이버보안 섹터도 포함하지 않는 등 최대한 '퓨어'한 소프트웨어 종목만으로 구성한 전략형 상품이다. ETF 명칭의 'TOP4 Plus'는 팔란티어(Palantir)를 중심으로 오라클(Oracle), 피그마(Figma)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핵심 포트폴리오는 오라클과 팔란티어다. 두 기업은 최근 AI 기반 정부·기업용 통합 솔루션 시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 단순 보유를 넘어 시너지 기반 투자 전략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종목을 합산하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43%에 달한다. 여기에 피그마를 국내 패시브 ETF 최초로 담았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피그마 외에도 앱플로빈(AppLovin), 템퍼스AI 등 AI 특화 신성장 기업들이 다수 편입돼 'AI 소프트웨어 어벤저스'로 불리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통합·분석부터 맞춤형 AI 솔루션 제공, 글로벌 현장 배포까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이다. 미국 정부와 방위산업체는 물론, 최근에는 민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오라클은 AI 시대에 최적화된 데이터 제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베이스(DB) 기술력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융합해,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수요를 AI 기반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피그마는 실시간 협업 디자인툴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디자인 프로세스에 AI 기능을 접목하면서, SaaS 기반 기술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시장 데이터도 소프트웨어 기업 쏠림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2024년 순매수 결제금액 기준으로 템퍼스AI와 팔란티어는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고, 피그마는 13위, 오라클은 17위, 앱플로빈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하드웨어 종목들과 달리 각기 다른 산업 영역에서 AI 솔루션을 접목해 실질 수익 창출로 연결시키고 있는 기업들이다. 해당 상품은 AI 기술 자체가 아닌 이를 통해 실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AI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약 19.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24년 들어 미국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유의미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부 AI 하드웨어 기업들은 수익성 둔화와 재고 문제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흐름을 보였다. AI 인프라 구축 단계에서는 GPU·서버 등 하드웨어가 핵심이지만, 이제는 수익 모델이 소프트웨어로 옮겨가는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생성형 AI 서비스인 ChatGPT다. 출시 직후 사용자 요금제, API 기반 수익 모델 등을 통해 빠르게 매출화에 성공하면서, AI 응용 기술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시장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ETF는 이러한 산업 전환의 속도에 대응해, 하드웨어 중심 ETF와는 다른 결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형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AI 테마는 이제 3~4년차에 접어든 초기 시장"이라며 "하드웨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는 국면에서, 이제는 수익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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