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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날개 단 조선업]'오션 잭팟' 한화임팩트, 후방 지원 얼마나 확대할까김동관 부회장이 투자부문 대표 겸임…미국 현지화·공급망 투자 예고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10 07:41:32

[편집자주]

조선업계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이번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다. 정부가 한미 조선 협력의 일환으로 조선사 인수를 검토한다는 관측과 함께,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 보증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주 기반 강화 전망도 나온다. 블록·엔진 등 기자재 공급망에도 이목이 쏠린다. 범정부 민관 합동 ‘마스가 TF’가 가동된 가운데 더벨은 업계의 기회와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임팩트가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1조7000억원대 차익을 실현하며 조선업 투자에서 쏠쏠한 성과를 거뒀다. 확보한 현금은 차입금 상환과 함께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한미 조선업 협력 지원에 투입될 전망이다. 그룹 내 조선·에너지 후방 지원을 맡은 한화임팩트의 역할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두 차례 매각으로 2.3조 회수…레버리지 지표 안정화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보유하던 한화오션 잔여 지분 4.27%를 블록딜로 전량 매각했다. 이번 매각 대금은 1조4000억원이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올해 3월 한화임팩트는 한화오션 지분 4.99%(1527만5035주)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약 8875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블록딜까지 포함해 총 회수금액은 2조2875억원에 달한다. 총 투자금 5250억원을 감안하면 1조7625억원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작년까지 재무 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상황과 달리 재무 지표가 단숨에 개선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2024년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6183억원, 현금성자산은 759억원에 그쳐 순차입금이 5423억원까지 불어났다. 재무 커버리지 지표인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2.8배로 최근 3년 연속 상승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10억원으로 상환 재원 마련에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누적 2조원이 넘는 현금 유입은 단숨에 회사 곳간을 조 단위로 채워준다.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경우 순차입금은 사실상 해소된다.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1배 이하로, 총차입금/EBITDA도 3.2배에서 1배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부채비율은 2024년 말 별도 기준 27%였다. 절대 수준은 낮았지만 2020년 11%에서 빠르게 상승해온 점이 부담으로 지적돼왔다. 이번 상환으로 레버리지 지표가 안정되고 단기 유동성도 확실히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매각 대금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비롯한 한미 조선업 협력, 신규 우량 투자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이 투자부문 대표 겸임…확실한 후방 투자 축 부상

한화임팩트는 한화엔진(옛 HSD엔진) 지분 32.77%도 보유하고 있다. 총 2269억원을 들여 구주 19%를 인수하고 약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총 3169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한화엔진의 시가총액은 4일 종가 기준 3조7634억원이다. 한화임팩트 지분 가치(32.77%)는 약 1조2350억원으로, 9000억원 가까운 평가차익을 기록 중이다.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투자 성과는 이미 현실화됐다.

한화임팩트의 투자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한화임팩트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김 부회장으로선 정부가 제안한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발맞추기 위한 후방 지원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엔진에 대한 추가 투자도 거론된다. 선박 건조에는 필연적으로 엔진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 김종서 사장(사진)이 한화엔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조선업 특성상 조선소 진출에는 기자재 업체의 동반 진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활성화가 기자재 공급망 요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김종서 사장이 이 같은 결정을 한화임팩트 한화오션과 긴밀히 조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오션 대표이사인 김희철 사장이 전임 한화임팩트 사장이었던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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