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롯데케미칼·여천NCC, 여수산단 ‘빅딜’ 물밑 협상반경 3km 내 설비 집중, 통합 시너지 커…빅딜부터 합작까지 가능성 열려 있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9-09 15:11:4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여수 화학석유화학단지 생산설비 감축을 위한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인 감축안을 도출하는 단계로 나아가진 않았지만 감축에 대한 의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만큼 빅딜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이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최근 양사 NCC 통폐합 방안을 두고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 현재 양사는 생산설비 통합에 대한 큰 틀의 주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구체적인 통합안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는 국내 2·3위 에틸렌 생산 업체다. 특히 여수석유화학 단지 내 NCC 업체 가운데선 가장 큰 두 곳이다. 여천NCC는 연간 229만톤(t)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123만톤(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산술적으로는 양사가 통합한다면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운영법인이 탄생하게 된다. 생산설비 통합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가는 약 5% 이상 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합 과정에서 일부 감산 및 공장 폐쇄 등 산업부가 요구한 구조조정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향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며 “여천NCC 자생력 강화 및 각 다운스트림 사업의 고부가 전환을 위해 여천NCC 및 이해관계자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심도 있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화학석유화학단지 내 총 7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천NCC가 1~4사업장을, 롯데케미칼이 1~3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7개 생산설비 모두 반경 3Km 이내 모여 있어 원자재 수급 및 완제품 출고 등에서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특히 각 NCC 공장에서 생산된 에틸렌을 공급받는 계열사들도 전부 화학석유화학단지 내 위치한다.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롯데케미칼첨단소재사업, 한화솔루션, 한화케미칼, 한화컴파운드,한화에너지, DL케미칼 등도 3km 이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구조조정에 대한 명분과 실리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협상은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논의 차원을 넘어 빅딜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가 있고 각 사의 감산 의지도 큰 만큼 협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적으로 빅딜까지 나아가는 것은 자본 투입 등 부담이 커 현실성은 일부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이나 여천NCC 등 어느 한쪽에서 생산시설 전체를 인수해 통합하는 방안은 논의가 진절될 가능성은 적다.
현재 현실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롯데케미칼과 여천NCC가 상호 생산시설을 일부 감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가 NCC 국가 총 설비 생산능력의 최고 25%를 감축하라고 요구한 만큼 양사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방안이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양사가 동시에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대신 각자 생산하는 에틸렌을 각 모회사에 공동 공급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등 한화그룹 계열사와 DL케미칼 등 DL그룹 계열사,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 안정적으로 에틸렌 공급이 유지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정부 구조조정안에 맞춰 자구안을 마련하라고 하는 만큼 산단별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요청한 자구책 제출 시한은 연말까지지만 이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서둘러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진식품 IPO]'당일생산·당일출고' 어묵 특수성 반영, 캐파 확대 최우선
- [탑런 그룹 줌인]홍순광 에이피솔루션 사장 "OLED 장비 역량 입증"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미래 이끌 주역 LS MnM, 메탈 넘어 소재로
-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줌인]글로벌 ACF 강자, 자사주 대량매입 '주주환원 총력'
- 우리은행, 위험가중자산 감소 추세 끝났다
- [상상인저축은행 M&A]'투 뱅크' 노리는 KBI그룹, 시너지 전략은
- 노용훈 예가람저축 대표 연임, 쇄신 보단 안정
- [이사회 분석/현대커머셜]어피니티 추천 사외이사 신규 내정…2석 체제 유지
- 글로벌 네트워크에 힘주는 교보생명, 신중현 전진 배치
- [금융지주 CEO 연임 시험대]BNK금융 경영 승계...독립성 확보 시금석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 알짜 자회사 ‘금융’에서 ‘제조’ 전환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최대 변수 ‘경영체제’ GS건설 분리독립 가능성은
- [thebell desk]삼성동에서 새로운 한류를 보았다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둔화된' 성장동력, 손에 안 잡히는 '솔루션'
- [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복병' S-OIL 샤힌 프로젝트, 치킨게임 가중되나
- '흑자전환' S-OIL, "호황기 다가온다"
- ‘관세 직격탄’ 벗은 현대차, 수익성 회복 시동
- 곽재선 회장의 글로벌 공략 통했다…KGM '연속 흑자'
- "'차값 인상 없다' 비가격적 요소로 승부…EV 지속 투자"
- 현대차, 관세 리스크 수익성 감소에도 'TSR 35%' 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