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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액 700억 SW해운, 1800억 배를 어떻게 살까캠코 선박펀드 이용…초기 투자 부담 적지만, 재용선으로 용선료 부담 높아

고설봉 기자공개 2025-09-11 07:21:1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총액 703억원 규모 중소 해운사 SW해운이 체급 인상을 위한 모험에 나섰다. H라인해운이 내놓은 선박 4척 구입을 위해 자산총액의 약 2.6배에 달하는 약 1800억원을 투자한다. 대부분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만큼 향후 해운시황 등 외부 리스크에 따른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SW해운은 H라인해운이 시장에 내놓은 드라이벌크(Dry Bulk) 4척 매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H라인해운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중고선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SW해운을 선정한 뒤 치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SW해운은 이번 입찰에서 1억3000만달러(한화 약 1808억원)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W해운의 선대 구성에 비춰 이번 중고선 인수는 창립 이래 최대 투자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SW해운이 보유한 유형자산 중 선박의 가치는 총 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인수하는 4척 중고선의 가격이 18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2배 넘게 선대를 키우는 것이다.

약 1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SW해운은 외부 차입에 의존한다는 전략이다. 자체적인 현금 동원력 및 투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보유 현금도 24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실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SW해운의 재무구조는 열악하다. 지난해 말 기준 SW해운의 자산총액은 703억원으로 집계됐다. SW해운의 자산총액은 2022년 830억원까지 불었었는데 당시 부채총액이 665억원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부채를 줄이며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그 결과 지난해 말 SW해운의 부채총액은 488억원으로 감소했다. 동시에 2022년 165억원 수준이던 자본총액은 21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26.98%로 집계됐다. 2022년 403.03%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재무구조가 일정 정도 안정화 됐지만 1800억원의 투자금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말 SW해운의 보유현금은 24억원이 전부다. 반면 총차입금은 154억원으로 순차입금 130억원 가지고 있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60.57%다.

자체 자금력 및 재무현황으로 투자금을 감당할 수 없는 SW해운이 선택한 방법은 외부 차입이다. 다만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제공하는 저리의 선박금융을 직접 이용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인수하는 중고선이 석탄운반선으로 산업은행의 ESG 기업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W해운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선박금융을 이용하기로 했다. 캠코 선박금융은 캠코가 해운사 선박을 인수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운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국적선대 유지를 지원한다.

캠코는 SW해운이 H라인해운으로부터 인수하는 4척의 선박을 간접 인수한다. 이를 다시 SW해운에 재용선(BBCHP) 방식으로 대여한다. 선박의 주인은 캠코의 선박투자회사이고 SW해운은 실질적으로 선박을 운항해 수익을 창출한다.

캠코 선박금융을 활용해 당장 인수자금 조달의 부담은 해소했지만 문제는 향후 운항 과정이다. 이미 장기 전용선 계약이 맺어진 선박인 만큼 매출은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이런 가운데 유류비 등 원가 외에 선박 재용선료 등을 SW해운이 전부 부담해야한다.

이는 결국 향후 SW해운의 원가율 부담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지난해 SW해운은 3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 합계는 344억원으로 집게됐다. 매출원가율은 88.21%로 집계됐다. 이번 중고선 인수와 선박금융 조건 등이 향후 SW해운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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