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바이츠생태계가 미국 GRMC(괌병원)에서 펼칠 스마트병원·인바이츠루프 사업은 상당히 오랜 시간 준비한 프로젝트다.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인바이츠생태계를 조성한 뒤 괌병원 인수 작업에 착수하며 미국 병원과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간 시너지를 그렸다.

인바이츠생태계가 국내외서 진행한 스마트병원 및 유전체 분석 사업은 모두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큰 그림을 향햔다. 인바이츠생태계 내 전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추상적이기만 했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실체를 '실적'으로 입증할 마지막 퍼즐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서 쌓은 19개 스마트병원 수주 경험, 해외서도 역량 입증

뉴레이크얼라이언스는 2023년 괌 병원 인수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한 시점에 국내에서 CG인바이츠를 인수하면서 인바이츠생태계를 완성시켰다. 인바이츠생태계는 각 계열사가 헬스케어부터 신약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그 중 핵심 사업은 헬스커넥트가 역량을 쌓아온 스마트병원, 그리고 방대한 유전체 수집과 분석을 통해 확보한 높은 정확도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다. 괌 지역에서 펼칠 두 사업은 수년간 인바이츠생태계가 단계적으로 준비했던 기존 사업의 연장선이다.

헬스커넥트의 스마트병원 구축 역량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19개 병원에서 환자 경험 중심의 스마트병원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국내 경험을 토대로 해외 스마트병원을 구축한 사례도 있다.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UAE(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셰이크칼리파 왕립병원의 스마트병원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 5년 계약 후 병원의 만족도가 높아 5년 계약 연장이 이뤄졌다.

헬스커넥트는 국가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도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갖췄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서울 노원과 경북 문경 생활치료센터에 원격 모니터링 센터를 설치하며 재입원율 관리, 병상 배정 등 원격의료 관련 경험을 쌓았다.

그간 축적해 온 관련 사업 경험과 노하우가 최근 인수를 결정한 GRMC의 스마트병원 전환에 활용된다. 미국 의료 산업은 국내와 달리 원격 모니터링과 진료 관련 규제가 제도적으로 유연한 편으로 관련 보험 수가 체계도 정비돼 있다. 원격진료를 활용해 괌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태평양 함대, 앤더슨 공군기지 등 80여 개 이상 지역 의료기관으로 연결되는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35만명 유전체 분석 노하우, 정확도 높인 질병예측 서비스 제공

헬스커넥트를 통한 스마트병원 사업과 함께 핵심 사업으로 미는 분야가 유전체 분석이다. 개별 기업으로는 방대한 양의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대표적으로 1만명 제주 게놈프로젝트, 자체적으로 진행한 5만명 게놈 프로젝트가 있다. 두 프로젝트로 분석한 유전체만 6만명분에 달한다.

마크로젠, 디에이링크와 함께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시범사업(K-DNA) 프로젝트도 수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총 100만명분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CG인바이츠는 약 20만개 내외의 유전체 데이터 분석 사업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방대한 유전체 분석 역량은 '인바이츠 루프'의 정밀도를 높인 기반이 됐다. 인바이츠생태계는 4년간 만성질환과 암 등 주요 질환 카테고리에서 유전체 탐색·예측 모델을 고도화하는데 주력했다.

질병예측은 클리니컬 데이터와 유전 데이터,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모두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시스템화한 것이 인바이츠 루프다. 클리니컬 데이터와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유전 데이터는 분석의 양과 질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므로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인바이츠생태계는 국내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이 정확도를 83%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인바이츠 루프를 실제 현실에 적용하는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울산 스마트시티에 300명을 대상으로 인바이츠 루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파일럿을 시작했다. 울산 시민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실천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 시범사업을 토대로 괌 지역에서 인바이츠 루프 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다.

두 사업이 본격화되면 인바이츠생태계가 강조한 수익화 전략이 괌에서 이뤄질 수 있다. 인바이츠생태계가 기대하는 수익 구조는 크게 두 갈래다. GRMC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스마트병원 구축에 따른 비용을 지급받는다.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인바이츠 루프로 받게되는 보험 환급금수익 역시 인바이츠생태계의 몫이다. 미국 의료보험 아래 단일질환 진료비는 1인당 1600달러로 약 222만원, 복합질환은 3000~3500달러로 400만원 이상에 이른다. 기대 수익이 높은 반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은 낮은 편이다.

인바이츠생태계 관계자는 "괌병원은 단순 의료기관 운영을 넘어 유전체 기반 AI 헬스케어와 스마트시티형 의료 전달 체계를 글로벌 시장에서 실현할 교두보"라며 "괌병원 인수로 기대하는 생태계적인 시너지 규모는 공보험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