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보험 시장' 침투, 매출 직결될 스마트병원 밸류체인①CG인바이츠 중심으로 사업 전개, 유전체 기반 맞춤형 관리 서비스 제공
정새임 기자공개 2025-09-10 08:01:26
[편집자주]
인바이츠생태계를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이하 뉴레이크)가 괌 병원 인수를 확정지었다. 괌 유일 영리 종합병원을 기반으로 인바이츠생태계 사업을 확장한다는 플랜이 현실화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토대로 스마트병원·유전체분석 사업을 펼쳐왔던 인바이츠생태계는 미국 공보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다. 괌 병원에서 펼쳐질 인바이츠생태계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바이츠생태계와 괌 병원의 만남은 단순히 한국 기업이 미국 병원을 소유한다는 개념을 넘어선다. 미국 공보험 시장 일부를 사들인 것과 마찬가지다.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가 하나의 주체로 연결되면서 새롭게 진출하는 시장임에도 확실한 매출을 보장한다.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스마트병원·유전체 분석 서비스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펼쳐왔던 인바이츠생태계는 이를 괌에서도 구현한다. 원격진료라는 합법적 시스템과 군인 비율이 높은 괌 지역 특성이 합쳐져 인바이츠생태계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인수 추진 초기부터 인바이츠 사업 시너지 고려, 3년 만에 현실화
인바이츠생태계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PEF 운용사 뉴레이크는 최근 미국령에 해당하는 괌 종합병원 GRMC(Guam Regional Medical City)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PA 체결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인가 심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르면 한 달 내 결과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GRMC은 괌 유일의 영리 종합병원이자 145개 병상 규모를 갖춘 괌 최대규모의 병원이다. 2024년 기준 총자산은 약 7800억원, 매출은 3700억원에 달한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700억원 수준이다.
연간 입원환자는 약 4만8000명, 외래환자는 약 7만2000명에 육박한다. 의료비용 정부환급제도(TEFRA) 적용으로 비용 보전이 가능해 높은 수익을 확보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
뉴레이크는 GRMC 인수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가격 협의 후 인수계약을 맺는 통상적 절차와 다르다. 2023년 1000억원 규모의 사모대출펀드(PDF) 투자를 시작으로 약 2년간 인수 작업을 준비했다.
이유는 두가지다. 이전에도 미국 병원을 인수한 경험이 있지만 2대주주 역할에 그쳤다. 반면 이번 괌 병원 인수는 뉴레이크가 1대주주로 올라서는 딜이다.

두번째 이유는 뉴레이크가 병원 1대주주가 되려고 했던 이유와 연결된다. 뉴레이크는 이전부터 인수한 미국 병원을 활용해 국내 기업과의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했다. 하지만 2대주주의 역할이 제한적인 터라 현실화가 쉽지 않았다. 인바이츠생태계를 투자 포트폴리오로 넣고 괌 병원 인수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인수 초기부터 인바이츠생태계와의 시너지 방안을 설계해 나갔다.
인바이츠생태계 입장에서 최대주주의 괌병원 인수는 곧 미국 공보험 시장 일부를 사들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동안 발 들이지 못했던 미국 시장에 인바이츠생태계가 진입하게 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체가 곧 인바이츠생태계 최대주주이므로 매출을 보장한 채로 미 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같다.
◇디지털 인프라 확충→'인바이츠 루프' 제공, 공보험 비율 70%
인바이츠생태계가 GRMC 병원을 인수하는 건 단순히 병원을 소유한다는 의미만 있는게 아니다. 다양한 밸류체인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우선으로 추진될 사업은 '스마트 병원'이다. 스마트 병원은 의료정보를 디지털화 하고 빅데이터, 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성을 높인 시스템을 말한다.
인바이츠생태계에서 헬스커넥트가 스마트병원을 위한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초 서울대학교병원, SK텔레콤이 합작 투자해 세운 헬스커넥트는 현재 지배구조 변경으로 CG인바이츠 종속회사가 됐다. CG인바이츠의 자회사 파나케이아를 통해 헬스커넥트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그간 국내 및 아부다비에서 쌓아온 스마트병원 솔루션 인프라를 괌 병원에서 재현할 계획이다. 괌 병원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지만 환자관리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병원정보시스템(HIS)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괌 병원 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 뒤에는 본격적인 환자 중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에서 중심이 되는 부분은 '유전체 분석'이다. 환자 개별 유전체 분석을 통해 건강을 측정하고 질병을 예측해 맞춤형 행동양식을 제공한다. 인바이츠생태계는 이를 '인바이츠 루프'라 부른다.
인바이츠 루프는 원격진료를 기반으로 활용도가 극대화 된다. 예외적 상황이 아닌 원격진료는 불법인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원격진료가 합법이고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활성화 됐다. 다만 현재 괌 지역은 일부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의사가 환자 증상을 체크하는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대로 원격진료를 수행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반대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꾀하는 인바이츠생태계 입장에선 '기회의 땅'이다. 건강보험과 유전체 검사로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뇌질환, 암 등 발병률이 높은 질환을 예측한다. 온·오프라인으로 환자들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매출은 환자 자기부담이 매우 낮은 미국 공보험으로 보장받는다. GRMC가 위치한 곳은 괌 전체 인구의 70%가 밀집한 곳인데다 현지인 다수가 미군으로 군보험을 포함한 공보험 커버 비율이 높다. 메디케어·메디케이드 공보험 및 미 국방부에서 관리하는 트라이케어 군보험 커버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공동 TFT이 꾸려졌다. 인바이츠생태계 의장이자 뉴레이크 대표이사인 신용규 의장과 GRMC 병원장을 비롯해 인바이츠생태계, GRMC 핵심 관계자 22명이 포함됐다. TFT은 모듈1과 모듈2로 구성된다.

모듈1은 스마트병원에 필요한 IT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모듈2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가동할 때 보험 환급에 지장이 없는지 여부를 살핀다.
신용규 인바이츠생태계 의장은 "스마트병원 인프라를 구축한 뒤 유전체 분석을 더해 만성질환 중심의 환자 질환 예측 모니터링으로 고도화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GRMC에 정착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병원 및 인바이츠 핵심 관계자가 모인 공동 TFT을 구성해 사업 실현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 중이며 10월 22일 이사회를 통해 내용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줌인]글로벌 ACF 강자, 자사주 대량매입 '주주환원 총력'
- 우리은행, 위험가중자산 감소 추세 끝났다
- [상상인저축은행 M&A]'투 뱅크' 노리는 KBI그룹, 시너지 전략은
- 노용훈 예가람저축 대표 연임, 쇄신 보단 안정
- [이사회 분석/현대커머셜]어피니티 추천 사외이사 신규 내정…2석 체제 유지
- 글로벌 네트워크에 힘주는 교보생명, 신중현 전진 배치
- [금융지주 CEO 연임 시험대]BNK금융 경영 승계...독립성 확보 시금석
- [금융사 정보보호 체계 점검]삼성카드, AI 시대 겨냥 중장기 보안 로드맵 마련
- [현장 스토리]덕산하이메탈 "덕산넵코어스 상장, 인재·R&D 투자"
- 양자 컴퓨팅 시대 가시화, 'PQC 반도체' 뜬다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 없는 에피스넥스랩…CDMO 선긋기, 에피스 브랜딩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 첫 '신약법인' 에피스넥스랩 설립, 초대 대표 홍성원
- [클리니컬 리포트]티움바이오의 'TU2218', 환자 늘어도 더 높아진 ORR
- [삼진제약-일성아이에스 자사주 스왑]10년 전 맺어진 파트너십, 지분동맹 기반 협력 확장
- [제약바이오 시총분석]펩트론, 시총 2조 '뚝' 릴리 본계약 될까 '커지는 불확실성'
- LG화학, 8000억 '아베오' 팔까 말까…밸류업 급선무 결론
- [thebell note]다시 시험대에 선 셀트리온과 삼성에피스
- DXVX, '추가 기술이전' 의지…사업전략통 대표 선임 강수
- [에임드바이오 IPO]7000억 밸류 근거 마련, 투심 고려한 '보수적 접근' 유지
- [삼성 바이오 재편]삼성에피스홀딩스 출범, '신약' 시험대 '조달 역량' 관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