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퇴직연금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를 안전자산 할당분에서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 이유로 거론됐다. 혹자에겐 주식 비중을 높이는 수단으로 일찍이 인지되던 해당 상품에 대해 규제가 갑작스레 검토되고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ETF 마케팅 포인트가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월 TDF ETF인 'TIGER TDF2045 ETF'를 출시하면서 "TIGER 미국S&P500 ETF’에 70%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TIGER TDF2045 ETF’에 투자한다면 연금 계좌 내에서 S&P500에 최대 93%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운용업계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같은 구체적 방법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괜찮을까'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한다.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발언은 'TDF 적격' 제도 취지에 일부 반할 수 있는 데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국내 투자자들의 '최애' 지수로 꼽히는 S&P500에 퇴직연금 자산이 집중되는 것을 보고만 있긴 어려울 수 있어서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도 연금 강자로서 TDF ETF라는 상품의 용도를 명확하게 소구해야만 잠재적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그 기능을 구체화해 설명한 것으로 보여진다. 비교적 늦게 TDF ETF 시장 경쟁에 뛰어든 만큼 흥행에 대한 간절함이 남달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TF 마케팅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TF 상품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만큼 직관적이고 쉽게 설명할 필요성이 있다. 운용사 내부적으로는 대중이 이해 가능한 표현을 바탕으로 금융상품의 구조를 적확하게 풀어내는 데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ETF 마케팅 표현을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행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특정 운용사의 마케팅 포인트를 근거로 커져가는 시장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적극적 퇴직연금 운용 전략을 독려하는 것이 퇴직연금 시장 트렌드인 데다 TDF ETF에 퇴직연금 자산을 모두 맡겨 운용 편의를 높이려던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빼앗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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