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정보유출 잡음' SK텔레콤, 김양섭 CFO의 주파수 맞추기신뢰회복 과제 안은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 투자까지 재무로 그리는 미래
허인혜 기자공개 2025-09-08 14:54:2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8일 14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의 통신망에 큰 잡음이 생겼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해킹 사태로 국내 이동통신 역사상 가장 큰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났죠.
정부는 1350억원의 역대급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수천만 명의 고객 정보가 영향을 받으면서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통신망이 끊겼을 때 기술자는 현장으로 뛰어가 신호를 복구합니다. 위기를 맞은 SK텔레콤에는 재무 전문가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룹의 파고 때마다 자금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인물이 이번에는 SK텔레콤의 해결사로 나서게 됐죠.
#안정적 MNO 수익 속 성장동력 AI 지원해야
김양섭 CFO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91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했습니다. 경리부 신용관리과에 재직하며 초반부터 재무 분야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SK에너지와 SK이노베이션에서 10년 넘게 재무 책임자로 활약해 왔습니다.
2021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CFO로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대규모 투자와 2조원 규모의 합의금을 포함한 자금 압박을 유상증자와 차입 구조 조정을 통해 극복했습니다.
2024년부터 SK텔레콤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양섭 CFO는 통신 사업 특유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인 AI 사업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분할 과정에서 부채를 떠안으며 재무 구조상 불리한 출발을 했지만, 안정적인 이동통신(MNO) 수익 덕분에 현금 창출력은 유지해 왔습니다. 김 CFO는 이 현금 흐름을 관리하면서 향후 수조원 규모가 예상되는 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5G망 안정화, CAPEX 축소는 기회
전국망 구축을 마무리하면서 5G 투자가 안정기에 들어서자 설비투자 비용이 연간 2조원대 중반으로 줄어든 것은 SK텔레콤에 중요한 기회입니다.
2020년 이후 매년 3조원 이상이 투입되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남는 자금 여력이 AI와 데이터센터 투자로 향할 수 있게 됐는데요.
실제로 SK텔레콤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고, 2027년 본격 가동 시 2030년부터는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김 CFO는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재무 설계자로서 차입과 투자의 균형을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동시에 AI 서비스 '에이닷'은 실시간 받아쓰기·요약 기능을 갖춘 '에이닷 노트'를 중심으로 B2C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AI 서비스가 기술 시연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수익화 모델을 만들어내는 단계로 넘어가는 겁니다.
김 CFO는 올해 초부터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주며 AI 서비스의 수익 전환을 예견해 왔습니다.
결국 AI 데이터센터라는 인프라 투자와 AI 서비스라는 수익화 모델을 동시에 굴리는 이중 과제가 김 CFO의 손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유심 해킹 사례, 일회성 비용 늘릴 듯…ROE 10%로 가는 길은
물론 도전 과제도 있습니다. 이번 유심 해킹 사태로 고객 신뢰가 흔들리면서 3분기 마케팅 등에 쓰일 일회성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 위약금 소송 가능성, 그리고 정부 규제 대응까지 복합적인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미 2026년까지 ROE 10% 이상을 유지하고 2030년 매출 30조원, AI 매출 비중 35%를 달성한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달성하려면 재무 구조 안정과 과감한 투자, 두 가지를 동시에 끌어안아야 합니다.
통신망이 흔들릴 때, 신호를 찾아내 다시 이어주는 게 기술자의 몫이듯 SK텔레콤의 재무적 신호를 바로잡는 것은 김양섭 CFO의 역할입니다.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AI 전환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지탱하는 전략. 그가 만드는 재무 지도는 SK텔레콤이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는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바웃 CF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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