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M&A했던 운용사 전부 정리한다PTR운용에 이어 트리니티운용 매각 수순, 대주주인 사모펀드 현금화 작업
이명관 기자공개 2025-09-11 17:47:4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8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매각한다. 지난해 PTR자산운용을 정리한 데 이어 과거 인수했던 자산운용사를 모두 정리하는 수순이다. SK증권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펀드 만기에 따른 엑시트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보유 자산에 대한 현금화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보유 중인 트리니티자산운용 지분 70%를 수협은행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200억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지난 2019년 트리니티 지분을 취득하며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5년 만에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보험, 자산운용, 여신전문사 인수 등을 추진해왔고 이번 트리니티 인수는 계열 운용사 확보 차원에서 결정됐다. 자산운용사 신설보다 기존 하우스를 인수하는 방식이 규제와 인가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실사와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SK증권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PTR자산운용도 매각한 바 있다. PTR자산운용은 부동산·인프라 특화 전략을 구사하던 운용사로 SK증권이 2018년 지분 70%를 인수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러나 대체투자 시장 침체와 수익성 저하로 성장에 제약이 생기면서 위즈도메인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거래가는 약 7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트리니티자산운용 매각으로 SK증권은 보유하고 있던 두 개의 자산운용사를 모두 정리하게 됐다. 본체의 비은행 부문 확대 전략보다 대주주인 사모펀드의 회수 일정을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SK증권의 최대주주는 2018년 SK그룹에서 지분을 인수한 J&W파트너스다. 현재 보통주 기준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W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설정 이후 7년 내외의 회수 일정을 기본 구조로 설정하고 있으며, 만기 도래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펀드 구조상 유동화가 쉬운 자산부터 매각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운용사 정리는 자금 회수를 위한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독립 법인 구조에다 거래 절차가 비교적 간단한 편이어서 인수·합병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SK증권 본체에 대한 회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수년간 실적 개선을 이어오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상태다. 지난해 순이익은 1000억원을 돌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채권운용과 IB 부문 중심의 수익 기반이 견고하고, ESG 및 SRI금융 확대 등 전략적 사업도 안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J&W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SK증권 지분에 대한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트리니티와 PTR자산운용 등 비핵심 자회사를 모두 정리한 상태에서 다음 수순은 본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분 매각, 일부 청산,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SK증권은 공식적으로 본체 지분 매각과 관련한 논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운용사 정리 과정에서 드러난 일련의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대주주의 선택에 따라 구조 변화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 PTR자산운용에 이은 트리니티자산운용 매각은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이와 관련 SK증권 측은 "확인가능한 내용이 없다"고 말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삼진식품 IPO]'당일생산·당일출고' 어묵 특수성 반영, 캐파 확대 최우선
- [탑런 그룹 줌인]홍순광 에이피솔루션 사장 "OLED 장비 역량 입증"
- [그룹의 변신 Before&After]미래 이끌 주역 LS MnM, 메탈 넘어 소재로
-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줌인]글로벌 ACF 강자, 자사주 대량매입 '주주환원 총력'
- 우리은행, 위험가중자산 감소 추세 끝났다
- [상상인저축은행 M&A]'투 뱅크' 노리는 KBI그룹, 시너지 전략은
- 노용훈 예가람저축 대표 연임, 쇄신 보단 안정
- [이사회 분석/현대커머셜]어피니티 추천 사외이사 신규 내정…2석 체제 유지
- 글로벌 네트워크에 힘주는 교보생명, 신중현 전진 배치
- [금융지주 CEO 연임 시험대]BNK금융 경영 승계...독립성 확보 시금석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MM GP커밋 유동화, KCGI 마케팅 포인트는
- 아이디어허브 꽂힌 쿼드운용, 구주 매각 대신 IPO 노린다
- 하나대체, 미국 AEW와 맞손…사업 다각화 나선다
- IMM GP커밋 유동화 딜, 운용사 교체 배경은
- 비피자산운용, 파가니카CC 인수 클로징
- IMM PE GP커밋 유동화 딜, 운용사 교체 'KB→KCGI'
- 미래에셋운용, 'AI 전력 수요 폭증' 차세대 SMR 베팅
- [개장 30년, 코스닥 3000 비전]1800여개 종목 난립, '좀비기업' 퇴출부터
- 유안타증권, 국내펀드·채권 중심 리밸런싱
-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