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야디(BYD)는 내년 말까지 유럽 32개국 이상에서 2000여개 이상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한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1위로 부상한 비야디(BYD)의 스텔라 리 부사장이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 시장에 침투한 전략이 '두 자릿수' 성장으로 이어지자 공략의 속도를 끌어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셈이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성장이 BYD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BYD는 올 1~7월 유럽에서 8만441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만1612대)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점유율도 0.3%에서 1.1%로 늘어났다. 이에 글로벌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286만대를 기록하면서 전동화 전환 성과가 두드러졌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해치백부터 세단, 퍼포먼스 모델로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137% 급증했다"며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BYD는 올해 '포춘 글로벌 500'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BYD의 신차 라인업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BYD는 2023년 뮌헨 모터쇼에서 6개 차종을 선보인 데 반해 현재는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13개의 모델을 판매 중이다. 이에 스텔라 리 부사장은 영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예멘 등의 국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 사업 성과와 로드맵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BYD는 이날 IAA 모빌리티에서 웨건 모델인 '씰 6 DM-i 투어링'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1350km 주행이 가능하다. BYD는 유럽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목표로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5분 충전만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망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BYD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53% 늘린 37억유로(약 6조300억원)을 R&D로 집행했다"며 "누적 투자액은 250억달러(34조5600억원)를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45건의 특허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새로운 생산 거점인 헝가리 공장도 강조했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올해 말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유럽을 위한 직접 생산이 시작된다"며 "공장뿐만 아니라 현지 공급망과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며, 수 백개의 유럽 부품업체와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핀 브랜드의 서브 모델이 첫 번째 생산되는 차량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유럽 시장에 BYD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인증중고차 사업을 통해 브랜드 신뢰성과 사후 서비스 관리에도 사력을 다한다는 계산이다. 90% 이상 배터리 상태를 보장받는 179개 항목의 품질 심사를 거쳐 신차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내 초고속 충전소도 구축한다. 스텔라 리 부사장은 "5분 만에 400km 주행 거리를 충전할 수 있는 BYD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200~300개의 초고속 충전소 설치를 목표, 이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