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AML 체계 점검]한화손보, 계층형 분석으로 평가 고도화보험료 납입 관련 세부사항 반영…이달 STR 자동보고 시스템도 구축
정태현 기자공개 2025-09-11 12:54:27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의 자금세탁방지(AML)는 별도의 위험기반접근법(RBA)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평가 요소를 반영하는 고객확인(EDD) 분석 방식을 쓰고 있다. 단순한 항목 중심의 평가 체계 방식은 지양한다.올해 상반기부터 RBA를 더 개선하는 데 집중해 왔다. 조만간 제도이행평가 항목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AML 업무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해 개선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된다. 의심거래(STR)도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연계해 자동보고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준법감시파트에서 전담, 파트장엔 IT정보보호 전문가
한화손보의 AML 업무는 준법감시인 산하의 준법감시파트에서 전담한다. 이 파트는 준법감시파트장 강준희 부장과 AML 전담 직원 2명으로 꾸려졌다. 세 사람 모두 자금세탁방지 핵심요원 자격을 보유했다. 강 파트장은 IT 부문 기획과 보안에서 근무한 IT 정보보호 전문가다. 그는 조직 내부통제 등 전반적인 준법감시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보고책임자를 겸직하는 준법감시인 양석모 상무도 함께 AML 업무를 맡고 있다. 양 상무는 보고책임자로서 고객확인 이행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한다. 지침 마련, 임직원 교육, 내부통제체계 점검, 자료 보존 등의 세부 업무를 추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양 상무는 지난 2023년 말 준법감시인으로 부임한 뒤 AML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듬해 상반기 AML 핵심요원 자격을 획득했다.
보고책임자의 AML 업무 감독은 대표이사가 담당한다. 대표는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또 조직 내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지원 조직을 구성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사회에선 AML 체계의 취약점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이 외에도 전국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AML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지점장과 총무급은 고객확인(EDD)과 의심거래(STR) 1차 점검을 할 책임이 있다. STR 1차 점검은 매달 시행한다. 총괄적인 STR과 고액현금거래(CTR)는 AML 전담 조직에서 매달 점검하고 있다.
AML 체계를 독립적인 위치에서 감사하는 독립감사 조직도 회사 내부에 있다. 독립감사는 연 1회 수행한다. 주로 영업점에서 EDD 업무를 규정에 맞게 수행하는지와 전담 조직의 업무 적정성을 감사한다.
◇다양한 요소 반영하는 RBA, 재구축해 강화
한화손보 AML 체계의 강점은 별도의 위험기반접근법(RBA)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는 점이다. EDD를 평가할 때도 이를 활용해 직업, 상품과 같은 단순한 항목 중심의 평가 체계를 지양한다. 대신 국가, 보험료 납입 기간과 주기, 납입 패턴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대상으로 계층형 분석 과정을 거친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RBA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 이달 중 보험계약의 AML 평가 방법을 개선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연계해 STR을 자동보고하는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RBA는 제도이행평가 항목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AML 업무의 강점과 취약점을 분석해 개선 지시를 내릴 수 있게 개선된다. STR 보고 자동화는 기존 수기로 건별 입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형화된 데이터 형태로 업로드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손보는 정밀한 AML 관리를 위해 관련 사항을 보고책임자, 파트장 담당 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한다. 관리직과 전담 직원은 직무별 특성과 책임 범위를 고려해 KPI를 차등 반영하고 있다. 전담 직원의 경우엔 70% 이상을 반영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나날이 자금세탁의 수단과 방법이 지능화되고 규모가 커지면서 법령 등의 제도도 변화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규 프로세스 정비, 외부 교육 수강, 독립적 감사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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