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티운용 파는 SK증권, '뱅크샐러드' 지분 떠안는다뱅커샐러드 손실 예상…인수자 수협, SK증권에 부담 전가
남지연 기자공개 2025-09-10 08:13:2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트리니티자산운용(이하 트리니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지분을 추가로 떠안았다. 당초 트리니티는 뱅크샐러드 투자유치 과정에서 SK증권 등과 함께 출자자로 참여했다. 다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트리니티 인수자인 수협은행이 이해관계 조율 과정에서 부담을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트리니티를 200억원대 중후반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수협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이사회를 열어 트리니티 경영권 인수를 확정할 방침이다. 트리니티는 SK증권이 2020년 지분 70%를 확보했던 자산운용사로, 5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SK증권 산하의 트리니티도 출자에 참여했다. 트리니티의 올해 반기말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 관련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5억원을 출자해 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출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과가 부진한 만큼 수협은행이 이를 승계하는 조건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라는 점에서다.
뱅크샐러드는 수익성 악화로 과거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2022년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에서 44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148억원, 순손실 1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 조건 중 하나가 트리니티가 투자한 뱅크샐러드 지분을 SK증권이 인수하는 것"이라며 "이 조건을 충족해야 수협은행이 트리니티를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투자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SK증권 입장에서는 뱅크샐러드 투자 손실을 추가로 떠안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업계의 시선은 SK증권 측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뱅크샐러드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에 쏠리고 있다.
운용사(GP)인 SKS PE는 뱅크샐러드에 대한 콜앤드래그 행사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콜앤드래그는 투자자에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옵션을 부여하는 대신 피투자회사가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을 되사올 수 있는 권한을 갖는 형태다. 다만, 뱅크샐러드의 재무 여건상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 행사 여력이 없는 상황인 만큼 지분 동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뱅크샐러드는 자산 관리, 금융 상품 추천, 건강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핀테크 플랫폼 기업이다. 금융 상품 중개 서비스와 보험 상품 중개 수수료, 건강 관리 서비스, 웹 및 앱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SK증권 관계자는 "뱅크샐러드가 비상장사라 평가가 쉽지 않았던 것은 맞다"며 "SK증권은 2분기부터 뱅크샐러드가 흑자로 전환한 만큼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협상 과정에 지분을 가져오겠다고 제안한 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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