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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IPO]상장 채비 속 거버넌스 강화…‘준비된 기업’ 어필창업주 중심 이사회서 외부 전문가 결합…FI 신뢰·시장 설득 '두 토끼'

윤진현 기자공개 2025-09-12 07:50:3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IPO(기업공개) 채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최근 내부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내이사와 감사 등 주요 인사의 교체가 잇따르면서 이사회 구성이 대폭 바뀌었다.

상장을 앞둔 기업으로서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전문성 확보는 필수 요건이다. 마이리얼트립의 최근 이사회 구성 변화는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 시그널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이사회 구성 재편…전문경영·회계 전문가로 전면 교체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이 지배구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창업 멤버 성격이 강했던 이사진은 시간이 흐르며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들로 교체됐다.

외부 전문가와 글로벌 경험을 지닌 인사들로 채워졌다. 김홍찬 사외이사가 합류하며 외부 견제 기능이 강화됐고, 이어 정연아 감사가 선임되며 내부통제 기반이 보강됐다. 같은 해 오문석 기타비상무이사도 재선임돼 전략 자문 기능을 이어갔다.

이어 지난해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3월 서기암 기타비상무이사가 합류한 데 이어, 11월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정조나단김 CXO(Chief Experience Officer)과 구자문 CTO(Chief Technology Officer)가 나란히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조나단김은 구글·쿠팡을 거쳐 고객 경험(CX)을 총괄하는 CXO를 맡고 있어, IPO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 CXO는 총체적인 서비스 경험을 ‘고객 중심’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포지션이다. 이미 트립어드바이져, 에어비앤비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당 직책을 도입하는 글로벌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현재 이사회는 △대표이사 이동건 △사내이사 주진명·정조나단김·구자문 △기타비상무이사 오문석·서기암 △사외이사 김홍찬 △감사 정연아 등 총 8인 체제로 재편됐다. 창업자 중심 구조에서 글로벌, 회계, 전략 자문을 아우르는 다층적 체제로 옮겨가며, 상장 심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투명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모습이다.

출처: 마이리얼트립

◇IPO 앞두고 지배구조 정비 지속…전략적 메시지 ‘분명’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8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단으로 확정하며 상장 준비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이후 내부적으로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청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점이 유동적인 것은 IPO 여건과도 맞물려 있다. 공모 시장의 수급 환경,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기업들과의 피어그룹 밸류에이션 비교, FI(재무적 투자자)의 회수 전략 등이 변수로 꼽힌다.

회사 측이 뚜렷한 성장 지표와 거버넌스 정비를 선제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 다수가 참여한 구조에서, 이사회 독립성 및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실제 FI의 회수 전략과 IPO 밸류 구간 설정 등에 대한 협의는 이사회 또는 실무진 차원에서 상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관사 피칭 과정에서도 FI 측 인사가 실질적 발언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마이리얼트립이 지난해 기준 약 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한 만큼, IPO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밸류 설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FI의 회수 구간과 발행사의 성과 인식이 맞물리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 아직 OTA 상장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설정과 피어그룹 비교 등 상장 과정 전반이 쉽지 않은 과제”라며 “이사회·감사 체계를 강화해 이런 불확실성을 미리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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