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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승계 신호탄? 이장한, 경보제약 지분 '전량' 증여장남 이주원 지분 1.5%p 증가, 홀딩스 지분스왑·자금 마련 창구 등 가능성

김성아 기자공개 2025-09-10 09:07:4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1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부부가 그룹 내 상장사 중 한곳인 경보제약의 지분 전량을 자녀들에게 넘겼다. 지난해 장남이 처음으로 종근당 임원 배지를 달면서 3세 승계가 제기된 가운데 경보제약 지분이 어떻게 활용될 지 관심이 몰린다.

◇2023년부터 시작된 지분 증여, 장남 개인 최대주주로

경보제약은 9일 오후 이 회장 부부가 각각 가지고 있던 주식 47만9363주·47만8140주를 이주원·주경·주아 삼남매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장남인 이주원 종근당 이사에게는 35만7503주가 증여됐고 두 자매에게는 각각 30만주씩 돌아갔다.

이 회장 부부가 경보제약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장은 2023년부터 이주원·주아를 시작으로 조금씩 증여를 진행해왔다. 2015년 경보제약 상장 직후 8%대였던 종근당홀딩스 대상 매각과 증여를 거쳐 점점 줄어들었다.


경보제약은 종근당·종근당바이오와 함께 종근당홀딩스 종속회사 중 상장사로 분류된다. 상장 3사 중 오너 3세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종근당과 경보제약뿐이다.

종근당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된 경보제약은 증여세 부담이 적어 빠른 증여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법에 따라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최대주주 및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을 증여할 경우 20% 할증이 붙는다.

다만 경보제약은 연간 매출액 5000억원 미만 중소·중견기업이기 때문에 할증평가 제외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증여를 통한 삼 남매의 증여세는 각 4~5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이장한 회장과 정재정 종근당 고촌재단 이사장은 몇 년 전부터 적정 타이밍을 잡아 조금씩 증여를 해왔다"며 "이번 증여는 그 과정의 마지막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주요종속회사 지분 확보, 3세 승계 발판될까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증여를 종근당 3세 승계의 발판 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보제약 지분은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 지분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분 스왑 가능성이 있다. 앞서 오너 일가는 2017년에도 종근당홀딩스와 블록딜을 통해 종근당홀딩스 자사주와 경보제약 주식을 교환한 바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체제에서는 원칙적으로 오너 일가 등 동일인이 지주사만을 통해 자회사를 지배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 스왑의 명분도 있다.


이밖에도 지분 매각 또는 담보 대출을 통한 자금 마련 시나리오 역시 가능하다. 이 회장이 경보제약 증여를 시작한 이후 2년만인 2024년 이주원 이사는 종근당홀딩스를 제외하고 경보제약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마지막 증여를 통해 이주원 이사의 경보제약 지분율은 6.21%로 커졌다.

9일 종가 기준으로 이주원 이사의 경보제약 지분가치는 약 75억원으로 추산된다. 추후 종근당홀딩스 지분 승계에 대비한 유용한 자금책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와 승계의 연관성에 대해 "관련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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