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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자본 리쇼어링의 이면thebell note

김형락 기자공개 2025-09-12 07:42:2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07: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 재무 전략을 보면서 '세금이 돈을 움직인다'는 걸 실감한다. 2023년 해외 자회사 배당 이중과세를 완화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이 시행되자 기업들은 일제히 해외 법인에 묵혀둔 유휴 현금을 국내 본사로 회수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을 높이자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글로벌 5각(한국·북미·중국·유럽·인도네시아) 생산 체제를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실체 내 자금 이동이 활발한 곳이다. 2023년부터 중국 소형전지·자동차전지 생산 법인이 본사로 배당을 지속한다. 본사는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JV)에 설비 투자금을 출자한다.

연간 9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내는 중국 남경 소형전지 제조 법인은 본사 차입 부담을 덜어주는 알짜 자회사다. LG화학이 키워 물적분할 때 LG에너지솔루션으로 넘겼다. LG화학은 1995년 국내 화학사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현지 생산 법인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03년에는 남경 소형전지 제조 법인을 세웠다.

중국 특유의 꽌시(관계) 문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사라진 국내 기업이 수두룩하다. LG그룹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소통하며 우호 관계를 다졌다. 2014년 시진핑 주석이 방한했을 때 '중국몽(中國夢)을 함께 실현하는 LG'라는 환영 영상을 준비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지중(知中) 인재를 확보하며 공급망 일원으로 녹아들었다. 현지에 생산 공장을 건설해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지사업을 키웠다. 중국은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 주요 매출 지역이다.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은 아메리카(38%), 유럽(27%), 중국(19%) 순이다.

LG그룹 중국 전지사업을 돌아보면 LG에너솔루션의 자본 리쇼어링은 단순한 자금 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지 정부와 관계, 인력 교류, 공급망 전략 등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이다. 권역별 증설 전략과 해외 법인 실적 관리를 뒷받침한 재무 라인 공까지 더해져 재투자 재원이 쌓이는 선순환 흐름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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