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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desk]뷰티 크리에이터 '아모레퍼시픽'의 80년

이윤정 산업3부장공개 2025-09-15 07:43:1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직원들 앞에 섰다. 창립 80주년을 축하하고 앞으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기 위한 자리였다.

"태평양 너머의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꿈, 그 꿈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서 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냈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9월5일, 광복 이후 제대한 서성환 선대 회장이 태평양 화학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사실 태평양 화학공업사의 기틀은 서성환 회장의 어머니인 윤독정 여사가 다졌다. 여성의 머리를 가꾸는데 필요한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던 윤 여사를 도운 경험이 태평양 화학공업사 창립으로 이끈 것이다.

좋은 동백기름 원료를 구하기 위해 개성에서 남대문까지 180리길을 자전거로 왕복했다는 서성환 회장의 일화는 원료를 중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원료와 혁신은 아모레퍼시픽의 80년을 이끈 키워드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1948년에 출시한 '메로디크림'은 국내 최초 브랜드 제품으로 화장품의 대중화를 성공시켰다. 1954년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1997년 세계 최초로 한방 성분을 결합한 화장품을 개발한 '설화수'를 내놓았다. 또 전세계인들의 화장 문화를 완전히 바꿔버린 '쿠션' 파운데이션도 아모레퍼시픽의 작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좋은 원료와 기술 혁신은 고가의 화장품은 해외 명품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을 완전 깨버리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고가의 국산 화장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게 했다. 2000년대 초반에 '아시아 뷰티'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국가에 깃발을 꽂았다.

2000년 초 미국 뉴욕 여행을 갔을 때 맨하탄 5번가에 위치한 최고급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서 본 'AMORE PACIFIC' 매장과 진열된 제품들의 모습은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백화점의 럭셔리함에 압도당해 어색하게 둘러보고 있었을 때 눈에 딱 들어온 AMORE PACIFIC. 그 짜릿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성비가 좋다며 전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최고의 품질로 K-뷰티의 자존심을 지키고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 본인을 포함해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을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로 정의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물이라고 정의한 그는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는 아름다움의 영역을 개척하고 창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K-뷰티를 넘어 이제는 '뉴 뷰티'란 것이다.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가능케 하는 독보적 뉴 뷰티를 전세계에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80년간 화장이란 한 우물을 판 아모레퍼시픽. 한국의 화장 문화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역사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이 보여줄 뉴 뷰티가 무엇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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