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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GS칼텍스와 물밑 협상 LG화학, NCC 1공장만 통폐합 가능성2021년부터 가동 NCC 2공장 '매각 재추진' 무게

정명섭 기자공개 2025-09-12 07:50:0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과 GS칼텍스가 여수산단에서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논의를 시작한 가운데 범LG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NCC 1공장만 GS칼텍스와 통폐합하고 2공장은 다시 매각에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석유화학뿐 아니라 정유 업황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최종 결론까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S칼텍스가 여수산단에서 NCC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LG화학의 NCC 1공장에 한해 설비를 통합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LG화학은 여수산단에서 에틸렌 생산능력 200만톤을 보유하고 있다. NCC 1공장 생산능력은 120만톤, 2공장의 생산능력은 80만톤이다.

NCC 1공장은 1990년에 가동하기 시작해 2021년부터 가동한 2공장 대비 설비가 노후됐다. 이에 LG화학이 NCC 1공장 일부를 GS칼텍스의 설비와 상압증류장치(CDU)를 연동하고 일부 라인은 폐쇄하는 안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CDU는 원유를 가열해 LPG와 나프타, 등유, 경유, 중유 등으로 분리하는 설비를 말한다.
전남 여수산단에 있는 LG화학 NCC 1공장(출처=LG화학)
GS칼텍스는 여수에서 연 9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에 준공한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통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NCC 1공장을 GS칼텍스에 매각하고 양사 합작사(JV)를 세운 후 이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정유사와 NCC 설비 통합 운영을 통해 나프타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경우 원가 경쟁력이 기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LG화학은 NCC 2공장의 가동 기간이 짧았던 만큼 설비 감축보다 매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화학은 지난해 쿠웨이트 국영 화학사 PIC에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가격 차이, 매각 대상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LG화학은 이번에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원매자를 물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정유업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사업 경쟁력이 떨어진 NCC를 떠안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257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정부는 석유화학업계에 연말까지 NCC 생산능력 270만∼370만톤 감축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 마련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부합하려면 여수산단에서만 120만~15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 감축이 있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수산단에서 가장 높은 에틸렌 생산능력(228만5000톤 규모)을 갖춘 여천NCC는 지난 8일 NCC 3공장 가동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이는 1989년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설비로 연 생산능력은 47만톤이다. 가동 재개 여부와 시기 등은 앞으로 시황에 따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등 주요 부처와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에 서명한 10개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가 가동하기 시작해 기업간 사업구조 개편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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