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 오너일가가 상속세로 물납한 지주사 NXC 지분 30.6%는 이번에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정부는 세수 확보를 위해 네 차례 공개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4조원 넘는 비싼 가격에도 경영권엔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알맹이 빠진 지분에 투자자들은 좀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다.하지만 투자자의 외면은 오히려 넥슨이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무려 30% 넘는 지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도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지배구조가 견고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NXC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정부가 상속세로 가져간 지분 30.6%를 제외한 나머지 69.4%는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창업주 고 김정주 회장의 혜안이 깔려 있다. 넥슨이 지주사 체제로 거듭난 시기는 2005년이다. 당시 김 회장은 NXC(지주사)→넥슨(중간지주사)→넥슨코리아(핵심 법인)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 뒤 지주사 지배력을 사실상 100% 확보했다. 단순히 회사를 키운 것이 아니라 오너십 안정성까지 고민한 것이다. 무려 20년 전 일이다.
그때부터 넥슨 오너일가는 줄곧 100% 지배력을 유지했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은 자회사의 몫이었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1조원대 투자를 유치했을 때도 NXC 아닌 넥슨이 나섰다. 넥슨이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는데도 오너일가 지배력이 굳건한 배경이다.
하지만 다른 게임사 현실은 다르다. 어느덧 게임업계 창업 1세대가 퇴장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후계 문제는 여전히 먼나라 얘기다. 은둔형 경영이라는 낡은 관행이 상식처럼 통용되는 분위기 아래에서 2세 이야기는 터부시된다. ESG 구호를 외치는 게임사는 많지만 정작 20년 전의 넥슨처럼 지배구조(G)를 개편하는 게임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배구조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거나 후계 구도가 혼란에 빠진 이후 손을 대고자 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넥슨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던 김 회장 덕분에 어려운 숙제를 비교적 손쉽게 풀어냈다. 다른 게임사는 아직까지 숙제를 덮어두고 있다. 1등 게임사 넥슨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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