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AML 체계 점검]KB손보, 내부감사에 KB금융 점검까지 다중 관리매년 내부감사 1회, 지주 2회…교육 노력도 인정받아 FIU 평가 최상위 등급
정태현 기자공개 2025-09-16 08:58:38
[편집자주]
금융거래의 국제화·디지털화 및 신종 가치이전 수단의 등장으로 재산 이동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자금세탁 위험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관계당국은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금융사가 자금세탁방지를 자발적으로 강화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당국 기조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제각기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조직과 책임자의 격을 상향하는 등 체계 재정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 조직 등 체계 현황을 점검하고 과제와 시사점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1일 11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의 자금세탁방지(AML)는 내부감사뿐 아니라 금융지주 검사를 병행한다. 매년 3번 정기검사를 진행해 미비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를 인정받아 자금세탁방지제도 이행평가 최고 등급을 받았다.KB손보는 전 임직원의 AML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사회 인원에 대해선 AML 전담 조직장이 직접 대면해 연중 6시간의 교육을 한다. 또 핵심성과지표(KPI)를 활용해 법정필수교육 대상자의 교육 이수도 장려하고 있다.
◇준법추진파트 8명 담당, 조직장엔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KB손보의 AML 업무는 준법감시인 산하의 준법추진파트에서 전담한다. AML 전담 조직장은 장효진 준법추진파트장이다. 장효진 파트장은 회계, 감사, 해외주재원으로 근무한 경력과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을 보유한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다.

준법추진파트는 전담 인력 1명, 겸업 인력 7명으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AML 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1명을 투입했다. 앞으로는 겸업 인력의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외부 교육 이수 등을 계획하고 있다.
보고책임자를 겸직하는 준법감시인 오명교 전무도 AML 업무를 담당한다. 보고책임자는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안건을 일차적으로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안건은 △AML 추진 실적 보고 연 1회 △내부통제위원회 안건 내 AML 수행 실적 보고 연 2회 △사규 개정 시 등이다. 이사회에서 안건을 검토한 뒤에는 감사파트와 대표이사의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전담 조직이 아닌 영업 현장에서도 고객확인 제도에 대해 상시로 자체 점검하고 있다. 고객확인제도 수행 실적 중 법인실제소유자확인 내역 점검하는 게 대표적이다. 영업 현장의 고객확인 제도 점검은 KPI에도 반영된다. 법인실소유자 자체 점검이 철저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감점당하는 식이다.
◇타사 지적사례 기반해 미비점 파악 후 개선
KB손보의 AML 제도는 개선사항을 발굴하는 데 비교적 공을 많이 들인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뿐만 아니라 KB금융지주의 점검도 받는다. 내부감사는 KB손보 감사파트에서 연 1회, 금융지주 점검은 지주 감사파트와 준법추진파트에서 각각 연 1회씩 실시하고 있다. 매년 총 3번 AML 체계를 검사하는 셈이다.
금융지주 감사는 AML 내부통제체계와 주요 항목별 법규준수 실태를 중심으로 시행하고 금융감독당국의 타사 지적 사례 등을 기반으로 한다. 세부적으론 의심거래(STR), 고액현금거래(CTR), 고객확인(KYC) 그리고 교육, 보고, 자체 점검 수준 등을 들여다본다.
이런 노력 덕분에 KB손보는 지난해 상반기 FIU의 AML 제도 이행평가에서 자율감시 등급을 얻었다. 이는 FIU의 평가 등급인 자율감시, 일상감시, 집중감시 중 가장 높다.
AML 교육을 강화하는 데 노력한 점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사회 인원에 대한 AML 교육은 준법추진파트장이 맡고 있다. 단순히 교육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직접 대면해 연 6시간 교육을 진행한다. AML 유관 업무 수행자에 대해선 별도 심화교육도 한다. AML 법정필수교육 이수 여부는 KPI에도 반영하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AML 업무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중요 컴플라이언스로 인식하고 있다"며 "단순히 법규를 준수하는 게 아니라 선제 대응을 위해 예방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KB손보는 예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신원확인 제도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원 정보 업데이트가 오래된 고객 중심으로 재확인하는 시스템을 개편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는 고객 위험도에 따라 안내문을 1년 혹은 3년 주기로 발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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