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부활 가시화 '수장 인선 주목'이재용 회장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급물살', 연말 정기인사 '촉각'
김도현 기자공개 2025-09-15 07:34:13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안팎에서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그동안 복합적인 제약으로 실행되지 못한 사안이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과 유사한 역할을 맡게 될 조직 설립을 논의 중이다. 이전과 달리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가오는 정기인사 시즌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2017년 미전실 해체 이후 별도의 컨트롤타워를 두고 있지 않다. 대신 3개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전자계열 사업지원TF △건설계열 EPC경쟁력강화TF △금융계열 금융경쟁력제고TF 등이 대상이다.
미전실에 비할 바는 아니나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계열별 주요 이슈를 조율하고 있다. 이 중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의 입김이 가장 셌다. 계열사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사업지원TF 승인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설립된다. 그룹 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바이오 계열을 총괄할 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바이오 신사업을 담당할 신규 자회사도 둘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에도 컨트롤타워 부활은 지속 거론됐다. TF 수준에서는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시너지를 모색하는 데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이찬희 위원장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 국제 경쟁력 강화 등 측면에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수차례 발언했다.
올 7월 대법원이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법적 족쇄를 벗은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해 책임경영을 펼쳐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실제로 이를 기점으로 이 회장은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등 광포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연이은 미국 출장 전후로 테슬라와 애플 등 반도체 대형 고객 확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빅샷과의 회동이 이뤄진 바 있다.
더불어 삼성그룹 위기 극복 차원에서 컨트롤타워 부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명분이 생긴 만큼 삼성 내부적으로도 관련 논의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이 회장 홍보를 전담하는 부서가 서초사옥으로 옮긴 점, 주요 계열사 출신을 대거 합류시킨 점 등을 '제2의 미전실' 구축을 위한 제반 작업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흘러가는 분위기는 재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신규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누가 선임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 후보군으로는 미전실 출신 인사들이 꼽힌다. 정 부회장을 비롯해 최윤호 사장 등이 주인공이다.
정 부회장의 경우 현시점에서 이 회장을 잇는 '2인자'로 여겨진다. 장기간 사업지원TF장을 역임하면서 삼성그룹 내 입지를 키웠다. 정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여전히 이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삼성SDI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을 맡고 있다. 경영진단실은 일종의 내부 감사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과거 미전실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최 사장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외에 사업지원TF의 박학규 사장, 미래사업기획단장 고한승 사장 등도 언급되지만 앞선 2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컨트롤타워 부활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만큼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는 건 기정사실"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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