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병원의 디지털화' 차그룹, 이유있는 카카오 투자병원 매출 의존도 '과반' 다변화 필요성 제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낙점
김성아 기자공개 2025-09-15 08:49:4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09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그룹의 주요 먹거리는 누가 뭐라 해도 병원사업이다. 신약은 호흡이 길고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병원은 국내는 물로 해외까지 확장하며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매출을 늘리기 위한 새 먹거리도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병원에서 찾을 수 있다. 병원의 디지털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라이프 케어 사업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ICT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번 카카오헬스케어 투자 논의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결정됐다.
◇병원 중심 수익 구조, 성장 위한 추가 매출원 확보 필수
차바이오그룹은 병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병원에서 시작된 배아줄기세포 연구 역량은 차바이오텍 등 세포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 사업의 초석이 됐고 이는 백신·CDMO·오가노이드 등 다양한 바이오 사업 진출의 발판이 됐다.
거듭되는 확장 결과 차바이오그룹의 연결실체는 2024년 반기 말 기준 101개 회사로 늘었다. 주요 종속회사로 범위를 좁혀도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합쳐서 15개나 된다.
하지만 매출 구조는 여전히 모태인 병원에 집중돼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차바이오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로 대표되는 병원 매출이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이밖에도 △제품매출 △상품매출 △서비스매출 △기타매출에서도 병원 사업 관련 지분율이 높다. 차바이오텍이 영위하는 제대혈 채취 및 보관·Bio-Insurance 서비스 등 역시 계열 병의원과의 협업으로 창출되는 매출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병원에 비해 신약 개발 등 사업은 아직까지 투입 비용이 매출보다 큰 상황이다. R&D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차바이오그룹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몇 해 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매출 1조원을 넘어섰음에도 596억원의 영업손실로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배경이다.
◇신성장동력 디지털헬스케어 유력, 협업 인연 '카카오' 주목
이러한 가운데 차바이오그룹은 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선임된 오너 3세 차원태 부회장의 역할 역시 미래 성장동력 발굴로 명시됐다.
차바이오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사업 영역은 '라이프 케어' 사업이다. 최근 헬스케어 산업의 방향성이 치료 중심에서 환자 맞춤형·예방 중심 모델로 옮겨가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미 기반도 마련돼있다. 차바이오텍 자회사인 차헬스케어와 차케어스가 이미 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케어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차케어스는 주요 연결 종속기업 가운데 드물게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차케어스의 당기순이익은 17억원으로 종속기업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창출했다.

다만 라이프 케어 사업은 디지털 역량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라이프 케어의 핵심은 소비자의 맞춤형 건강 관리다. 건강검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유전자 정보·처방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 확보는 필수적이다.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 투자를 추진하는 이유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미 차바이오그룹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와 케어챗 등을 계열 병원에 도입했고 차헬스케어와는 주거 기반 시니어 케어 서비스 모델 구축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분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전략적 협업 구조를 확립한다면 더 많은 프로젝트를 도모할 수 있다.
카카오그룹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실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오프라인 사업장을 가진 파트너를 확보한다면 보다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 4년간 투입한 1800억원의 자금에 대한 투자 회수 시점 역시 당길 수 있는 기회다.
차바이오그룹 고위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헬스케어 사업이야말로 그룹이 글로벌 선두주자로 올라설 수 있는 최적의 사업 영역"이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역량만 확보된다면 빠른 속도로 헬스케어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그린광학 IPO]'국내 1호' 광학 솔루션 상장…시장 소통 '순항'
- “올인원 AI 투자상품, 차세대 핵심 상품 반열”
- [SK증권 상품전략 리뉴얼]상품 명가로 도약, 초개인화 WM 서비스 제공
- 연금 5위 KB증권의 반격…"누수 없는 고객관리 승부수"
- [Market Watch]자사주 EB 러시 언제까지…금감원 경고 이후에도 9건
- NH증권, 퇴직연금 전용 ELS 출시한다…부분보장형 유력
- 한투리얼에셋, EOD 뉴욕 오피스 3개월 시간 벌었다
- [캄투자일임 톺아보기]'고성장·저평가' 투자 뚝심, 국내일임 8000억 성장 비결
- [증권사 ELS 열전]판매잔고 7위에 오른 삼성증권, 여전히 '신중모드'
- [i-point]아이티센피엔에스, 'AI 시큐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
김성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오스코텍, 유증 여력 5000억…제노스코 밸류 재산정 '관건'
- 네슬레 자회사 세레신, 상장 예심 '미승인'…시장위 간다
- 오스코텍 유증 자금 용처 제한, 자립 압박 커진 제노스코
- 차그룹, 계열사 가지치기 '솔리더스' 등 매각 추진
- 휴온스글로벌, 2445억 그룹 '최대' 시설 투자 단행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World ADC 2025]셀트리온, 시밀러 넘어 '신약 입지' 구축 글로벌 무대 '활용법'
- [World ADC 2025]롯데바이오, CTO 나선 ADC 영업…핵심은 '컨쥬게이션'
- [World ADC 2025]엔허투가 쏘아올린 신규 모달리티, 커지는 K-바이오 존재감
- [삼양 바이오 재편]김경진 초대 대표 "독립이 곧 밸류업, 내년 초 청사진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