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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사채 조달 철회…해킹 여파 컸다최대 4000억 발행 취소, 사태 수습 최우선 방침

권순철 기자공개 2025-09-16 08:06:1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중단했다. 당초 오는 22일 기관 수요예측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쪽으로 돌아선 모양새다. 근래 불거진 해킹 사태를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제반 작업에 나섰다가 중단했다. 당초 지난해 11월 발행 이후 약 10개월 만으로 오는 22일 기관 수요예측을 예정하고 있었다. 최대 4000억원의 증액 한도를 열어둔 가운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M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낙점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흔치 않은 AAA급 회사채인 것과 더불어 만기 구조로 20년물까지 검토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도도 작지 않은 상황이었다. KT는 2011년 국내 최초로 20년 만기 공모채를 찍은 이슈어다. 이후 거의 매년 20년물을 찍었지만 2021년을 끝으로 10년물 발행에 집중하는 모습이 주로 관측됐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발행 스케줄은 전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를 둘러싼 이슈들을 먼저 해결하고 당분간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쪽에 무게를 실은 모양새다. KT는 전날(11일)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한 일부 고객의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IMSI는 가입자 유심에 저장되는 개인정보다.

SK텔레콤의 해킹 사태가 불거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요 이동통신사에서 해킹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KT는 즉각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한 뒤 사고 피해 고객들에게 100% 보상 조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 역시 해킹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태 해결에 집중해야 할 KT로서는 쉽사리 공모 조달에 나서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셈이다. 물론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을 갖춘 이슈어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사태 원인이 온전히 규명되지 못한 만큼 회사채 시장에 등판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비우호적 투심으로 응답할 시나리오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유심 해킹 사태를 겪었던 SK텔레콤이 지난 3일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했음에도 KT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쪽을 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1348억원의 과징금 처분까지 받은 터라 기관 투심에도 변화가 예상됐지만 모집액(2000억원)의 3배가 넘는 740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도 -4bp에서 채우며 건재함을 보였다.

출처: 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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