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2년 성과평가]통신 외면에도 수익 잭팟? 이면에 'SKT 사고 적극 활용'ARPU 증가 배경에 경쟁사 해킹사태…연임 앞두고 '우리도 터졌다'
이민우 기자공개 2025-09-17 08:52:22
[편집자주]
2023년 KT의 수장 자리를 꿰찼던 김영섭 대표가 2년차를 지나 이제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임이냐 퇴진이냐는 그의 지난 성과를 통해 결정될 일이다. 그의 지휘 하에 KT는 많은 변화를 보였다. 실적이나 글로벌 사업 협력처럼 과거 대비 진일보한 성과를 낸 부분도 있다. 반면 해킹사태나 국가 AI 사업자 선정 고배 등 관리의 실패로 볼만한 사안들도 다수 있다. 더벨은 김 대표의 그동안 경영 성과를 뒤돌아보고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많다는 평가였다. 김영섭 대표가 KT 수장 부임 뒤 본업인 유무선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보다 다른 사업에 힘을 쏟자 나온 이야기다.정작 김 대표의 경영 2년 동안 KT가 통신사업에서 보여준 실적 지표는 준수하다. 정체됐던 5G 가입자 확대 등이 전폭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뒷배경에는 경쟁사의 '사고' 영향이 자리잡고 있었다. SKT는 고객정보 유출이란 해킹 피해 사고를 냈고 KT는 흑색선전으로 가입자를 적극 끌어들이는 마케팅을 펼쳤다.
그런 KT가 해킹 사태의 당사자가 됐다. 향후 가입자 이탈과 과징금으로 반짝이나마 늘렸던 통신사업 수익을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정부부처의 보안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한 사고 속에서 재신임 여부를 판단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10% 이상 끌어올린 5G 보급률, 이탈 가입자 효과 커
김 대표는 KT 수장에 오른 이후 기존 통신사업보다 AICT 영역에 더 집중해왔다. 다만 이런 기조에도 2년동안 통신사업 실적을 꾸준히 성장시켜왔다. 김 대표 부임 직전인 2023년 상반기 3조2530억원인 KT의 무선통신사업 매출은 올해 3조381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무선통신사업 수익성이다. 무선통신사업 수익성은 5G 중심의 고가요금제 사용자를 얼마나 유치하는지에 달렸는데 김 대표 체제에선 이를 크게 늘렸다. 김 대표 부임 이전 921만 수준인 KT의 5G 휴대폰가입회선 숫자는 올해 상반기 말 1087만으로 증가했다. 5G 보급률도 66.8%에서 올해 상반기 말 79.5%로 10% 이상 늘었다.
KT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2년 동안 3만3948원에서 3만5236원으로 올랐다. 경쟁사인 SKT와 LG유플러스의 ARPU가 같은 기간 감소하거나 700원 수준의 증가에만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눈길을 끄는 성과다. 김 대표는 사업 효율과 수익성 강화에 신경 써왔는데 통신사업에서도 수완을 발휘한 모양새가 됐다.

다만 그 성과는 외부 요인이 컸다. 올해 4월 발생했던 SKT 해킹 피해와 유심 정보 유출 사고의 파급 효과다. 김 대표와 KT는 보안 우려로 SKT에서 이탈하기 시작한 고객을 빠르게 흡수했다. 본격적인 이탈은 올해 7월 가속화 됐지만 과기정통부 통계 상 집계된 6월에도 상당한 이탈자가 KT로 유입됐다.
올해 상반기 말 5G와 LTE(4G) 등을 모두 포함한 KT의 휴대폰용 회선가입자숫자는 1366만명 규모다. 4월 SKT 해킹 피해 발생 공론화 이전인 3월 기록했던 것 대비 31만 정도 늘어난 숫자다. 같은 기간 SKT의 휴대폰용 회선가입자숫자는 약 75만명 감소했다. 절반에 가까운 이용자가 KT로 회선을 옮겼던 셈이다.
앞선 ARPU를 따져볼 때 김 대표와 KT는 새로 유입된 31만명 수준 가입자를 통해 올해 2분기 최소 100억원 매출을 추가적으로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미한 규모로 보일 수 있지만 SKT 이탈 가입자 중 상당수가 고가요금제인 5G 사용자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발생한 KT의 매출 확대 효과는 더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유출·금전피해 발생 치명적, 재신임 반대 명분 줬다
다만 SKT와 달리 문제가 없다며 고객을 끌어온 KT도 암초를 만났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정보유출 사태가 불거졌다. 광명과 금천, 인천처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KT 이용자 또는 KT망 사용 알뜰폰 사용자의 정보유출과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정보유출 정황에 노출된 것으로 보이는 KT 피해자는 5561명이며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고객은 2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집계된 피해액은 2억원 수준이지만 더 큰 피해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추세다. 불법 기지국의 신호를 수신한 것으로 파악된 이용자가 2만여명에 달한다.
관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1차적 원인은 KT망에 무단접근한 불법 기지국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불법기지국의 접근으로 인한 정보유출을 겪어도 소액결제에는 KT 피해자의 다른 결제 정보도 필요하다. 소액결제 피해 원인 규명이 아직이나 단순히 불법기지국발 정보유출을 넘어 대형 사이버보안 사고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김 대표에게 이번 정보유출 사건은 치명적이다. 2년 동안 쌓았던 통신 관련 사업실적이 크게 훼손될 위기다. 해킹 피해 사고로 SKT가 겪은 가입자 이탈과 과징금 리스크를 KT 역시 그대로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아직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SKT와 달리 KT는 소액이라도 금전피해가 발생했다. KT 가입자들이 느낄 불안감이나 번호이동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KT에서의 이탈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앞서 SKT 해킹 피해와 갤럭시 신규 출시로 번호이동, 기기변경 수요가 많이 소진됐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고객층 상당수가 당장 위약금 문제로 이탈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규모나 위약금 면제 여부에 따라 향후 이탈 고객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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