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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해외법인 구축 셈법]현대차 동반진출 20년차 구영테크, 엇갈린 미·중 행보앨러배마주 투자 확대 잰걸음, 배터리 케이스 등 신제품 생산 계획

전기룡 기자공개 2025-09-16 11:01:32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의 해외거점 마련이 갈수록 가시밭길 형국이다. 고객사 요구에 맞춰 따라 나가기만 하면 되던 시절과는 달리, 지정학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이 촉발한 정책 변수와 인력 규제는 또다른 고민거리다. 더벨이 국내외 생산거점 마련에 나선 코스닥사의 고민과 대응방안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1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구영테크가 북미 투자를 늘린 배경에는 20년 이상 누적된 노하우가 한 몫 했다. 일찍이 현대자동차와 동반 진출한 덕분에 북미 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 상태였다. 반면 현상 유지에 급급했던 중국 현지법인은 리쇼어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해외법인을 꾸려나가는 모양새다.

구영테크는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 앨라배마주 에버그린 지역에 위치한 '북미 제1공장'을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비 261억원과 기계장치 137억원을 합쳐 총 398억원이 투입됐다. 구영테크는 미국 현지법인(GUYOUNGTECH USA, INC)을 통해 앨라배마주 몽고베리에도 '북미 제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인수합병(M&A) 작업에도 나섰다. 자동차 부품기업인 신영이 지난 2016년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설립한 자회사 '카테크(CAR TECH, LLC)'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양사간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 100억원을 납입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관련 작업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뛰따른다. 더욱이 이달에는 앨라배마주와 인접한 조지아주 소재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까지 벌어졌다. 계속된 불확실성에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국내로 눈을 돌린 기업들도 상당수다.

구영테크는 앨라배마주에서만 20년 이상 쌓인 노하우를 투자 근거로 제시했다. 구영테크가 미국법인을 설립한 시점은 2004년 말이다. 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주에 'Hyundai Motor Manufacturing Alabama, LLC(HMMA)'를 통해 미국 내 첫 생산거점을 마련한 시점(2005년)과 맞물린다. 주요 고객사의 해외 진출기를 사실상 처음부터 지켜봤다.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결과 미국법인은 구영테크가 올 상반기 올린 매출액 2066억원 가운데 64.5%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내국신용장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 후 직접 납품하는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육박했던 만큼 내부적으로도 접근성을 활용한 운임비 절감을 최우선 요소로 삼았다.

구영테크 관계자는 "미국 이민당국 기조상 현지채용을 확대하라고 하지만 20년 이상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미 해결한 사안"이라며 "현대자동차 해외법인들로부터 원재료를 직접 공급 받아 생산 후 납품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관세와 운임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언제 불확실성이 확대될지 몰라 무리한 확장을 자제해야 한다는 기조는 수립된 상태"라며 "카테크를 새롭게 인수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증설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카테크를 인수해 기존 라인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법인에 힘을 싣는 모습과 달리 중국 현지법인인 '위해구영기차배건유한공사'는 리쇼어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대구시가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한 시점과 맞물려 달성군 소재 '구지 제2공장' 설립 소식을 알렸다. 20년 이상 장기 투자한 중국법인이지만 오랜 기간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무르자 복귀를 택했다.

리쇼어링 작업이 본격화된 뒤에는 기존 주력 제품인 브라켓, 카트부품 외에 배터리 케이스 등까지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미 제1공장이 증축 후 초고장력 대형 차체 제품, 배터리 케이스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구영테크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한동안 북미시장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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