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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의 첫 대외 메시지는[현장줌人] 이 원장 "금융 대전환 필요"…지주회장들, 위험가중치 조정 등 요청

이재용 기자공개 2025-09-16 09:01:3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1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이 취임 첫날 금융권 수장들을 만나 '금융 대전환'을 주문했다. 국내 금융산업이 실물 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생산적 금융 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끌어나가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효율적 자원배분이라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생산적 금융 등을 확대하고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모험자본 공급 등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 원장, 금융권에 새 역할 당부…국민성장펀드 언급은 없어

이 원장은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금융권 대외 일정으로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회동했다. 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과의 첫 만남인 만큼 세부적 사항보단 큰 틀에서의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이 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한 3대 전환 방향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융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와 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역할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방향 전환을 강조했다.

실물경제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그간 부동산과 담보대출에 쏠려 있던 안전성 위주의 손쉬운 영업에서 탈피하고 첨단산업과 벤처·혁신기업, 지역경제, 재생에너지 등 생산성이 높은 새로운 영역으로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곧 금융권, 산업계 등 금융 수요자와 전문가 등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생산적 금융의 세부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규제와 관행 등 금융감독 전반을 과감히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생산적 금융과 함께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금융 수요자를 보호하는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의 전환,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둔 신뢰금융으로의 전환 등 3대 대전환을 당부했다.

이날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이 원장이 취임하자마자 금융지주 회장을 소집하자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 공감대 형성…위험가중치·지역 배려 등 요구도

8개 금융지주 회장들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 경제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 금융을 활용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원활한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은행지주에 대해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엄격하게 적용되는 위험가중치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A금융지주 회장은 간담회 직후 더벨 기자와 만나 "벤처 투자 등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조정해달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는 은행이 벤처투자조합이나 신기술투자조합 등 벤처펀드에 투자하면 위험가중치가 400%로 적용된다.

이에 반해 정부가 꼬집은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15%, 기업대출에는 75% 등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벤처투자의 경우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금융사 입장에선 벤처기업에 대출할수록 대출 여력이 떨어지는 구조다.

위험가중치 조정 외에도 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B금융지주 회장은 "지방은행이 위치한 지역 경제가 어렵다 보니 정책적인 도움을 부탁한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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