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멧세라 딜, CVR서 빠진 디앤디파마텍 물질 왜?M&A 조건부 대상 전체 금액 중 32%, 경구제 경쟁 기회는 기대요인
김성아 기자공개 2025-09-24 08:52:2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의 미국 최대 파트너사 멧세라가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 품에 안겼다.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는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비만약 대전에 공룡 화이자의 참전을 의미한다.국내서는 이번 인수로 디앤디파마텍의 간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으로부터 6개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화이자가 주요 프로젝트로 낙점한 멧세라의 파이프라인에는 디앤디파마텍 물질은 없다.
◇화이자 '비만약 대전' 10조 베팅, CVR로 보인 개발 의지
미국 현지시간 22일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화이자가 책정한 총 인수 대금은 최대 73억달러로 한화 10조원에 이른다. 2023년 시젠(Seagen) 인수 이후 최대 규모 딜이다.
이번 인수 계약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화이자가 단순히 멧세라의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아닌 일정 조건부 계약을 걸었다는 점이다. 화이자는 현재 멧세라의 가치를 6조8000억원으로 봤다. 나머지 3조2000억원에 대해서는 조건부가치권리(CVR) 형태로 딜을 맺었다.
CVR이란 이름 그대로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권리를 의미한다. 불확실성이 큰 신약 개발 사업 특성상 바이오 업계 M&A에서는 CVR이 종종 활용된다.

이번 계약에서 CVR의 비중은 전체 계약 대금의 32% 수준이다. CVR은 △MET-097i+MET-233i 병용요법의 3상 시험 개시 시 주당 5달러 △월1회 투여 MET-097i 단독요법의 미국 FDA 승인 시 주당 7달러 △MET-097i+MET-233i 병용요법의 FDA 승인 시 주당 10.5달러가 지급되는 구조다.
멧세라 입장에서는 추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CVR 지급 조건인 마일스톤 달성에 힘써야 한다. 이미 노보노디스크나 일라이릴리에 비해 화이자는 비만약 경쟁 후발주자다. CVR을 활용해 멧세라의 상업화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동시에 리스크에 대한 헷징도 한 셈이다.
◇디앤디파마텍 물질 빠진 CVR,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 이유는
CVR이 걸린 파이프라인은 멧세라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MET-097i 단독요법과 MET-097i+MET-233i 병용요법이다. MET-097i 단독요법은 현재 2b상을 진행 중이며 병용요법은 1상 단계에 있다.
해당 파이프라인 모두 디앤디파마텍과는 관계가 없다. 디앤디파마텍이 멧세라에 이전한 물질은 가장 초기인 2023년 이전한 경구용 후보물질 DD02s(MET-002o)를 제외하면 모두 전임상 단계다.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이 이번 화이자 인수 프로젝트의 핵심에서 제외된 것처럼 비춰지면서 시장은 아쉬움을 표출했다. 실제로 멧세라 화이자 인수설로 인해 상한가를 친 전날과 달리 발표 직후인 23일 디앤디파마텍의 종가는 20만5500원으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하지만 향후 화이자의 멧세라 활용 방안에서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현재 멧세라가 도입한 디앤디파마텍의 파이프라인은 모두 경구용 비만 신약 물질이다. 주사제를 넘어 경구용 비만약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구제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통상 CVR은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본임상 단계 물질이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 단계 물질은 CVR에서는 제외된다"며 "화이자 컨퍼런스콜에서 경구제 파이프라인에 대해 많은 질의가 있었고 기대도 있었던 만큼 향후 넥스트 스텝에서의 존재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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