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혜주]롤투롤 장비 '최강자' 피엔티, ESS 시장 공략 본격화ESS용 LFP 각형 배터리 생산 체계도 구축
성상우 기자공개 2025-10-13 08:00:21
[편집자주]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AI 산업에 지원할 금액이 30조원이라고 밝혔다. 펀드 전체 규모의 20%로, 10대 첨단산업 중 단연 압도적이다. 금융당국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콕 집어 경제성장 전환점이 될 메가 프로젝트에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정부 지원은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더벨이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잠재 후보군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AI 데이터센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프라다. 방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정전이나 혹시 모를 전력 불균형 상태에 대비하고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예비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한 저장 시설도 필요한데, 이를 ESS가 모두 해결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 기조에 맞춰 ESS 밸류체인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소재에 대한 수요 폭증이 함께 예상되는 대목이다.
2차전지 공정 장비업체인 피엔티가 AI 데이터센터 수혜주로 편입돼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2차전지 업체들은 최근 2~3년 사이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 수요 정체(캐즘) 탓에 절체절명의 위기 국면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다 전 세계적인 AI 붐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장기를 맞으면서 숨통이 트였다. 전기차향으로 공급이 막힌 배터리를 ESS향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지 섹터 내 장비·소재 업종 코스닥 상장사들 대부분이 ESS 및 데이터센터 관련주로도 동시에 언급되고 있다. 그 중 피엔티는 최대어급으로 분류된다. 지난해엔 시가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연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올해는 이달 기준 8000억원대의 시가총액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연매출 역시 8000억원대 규모가 될 것이란 게 시장 예상치다.
2차전지 공정 장비 부문에서의 경쟁력만 보면 국내 최상위권의 업체라는 점엔 거의 이견이 없다. 피엔티는 전극(양극·음극) 활물질 코팅하고 건조하는 과정에 필요한 코터 장비와 코팅된 전극을 일정한 두께로 압연(롤프레싱)하는 캘린더 장비, 압연된 전극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슬리팅 장비를 모두 자체 제조·공급한다. 2차전지 제조 전공정의 핵심인 ‘코팅→롤프레싱→슬리팅’에 들어가는 장비 밸류체인을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2000년대에 이미 롤투롤(Roll to Roll) 기술을 자체 국산화한 데 따른 과실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캐즘 국면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조단위의 수주 잔고를 사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2차전지 사업에서의 경쟁력은 데이터센터 시대를 맞아 고스란히 ESS 사업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ESS향 납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진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확장 트렌드가 ESS용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 셀메이커들의 생산량 증가 및 신규 투자설비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피엔티는 롤투롤 장비를 국내 3대 셀메이커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 구리 생산업체 중에선 LS엠트론에 독점 공급한다. SK넥실리스 등 주요 동박업체향으로도 납품 중이다.
피엔티는 ESS 분야에서 별도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ESS용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를 0.2GWh 규모로 직접 생산해 양극 소재·셀 제조·장비를 포함한 턴키 솔루션 공급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연말 중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일정으로 잡고 있다. 연간 3GWh/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라인도 구축 중이다. LFP 라인업 전체에 걸쳐 수직 계열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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