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흑자 전환' 이마트, 이사회 평가 '절반의 성적표'[총평] 참여도·견제 부문은 양호…경영 성과 항목 1점대 그쳐
안준호 기자공개 2025-10-10 07:40: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이사회는 참여도와 견제 기능에서는 긍정적인 점수를 받았지만, 독립성 강화와 성과 연계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평가 평균치에서 참여도는 4점을 넘겼으나, 경영 성과 항목은 1점대에 그치며 주주환원과 연결되는 거버넌스의 실질적 역할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마트는 2025년 들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회복을 본격화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관련 지표는 여전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영 성과와 이사회 활동 간의 간극은 아직 적지 않은 편이다.

◇참여도·견제 양호, 실적 반등 역시 기여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구성돼 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마트 이사회의 가장 큰 강점은 ‘참여도’ 항목이다. 평균 4.1점을 기록하며 정기적 회의 개최, 감사위원회 운영, 성실한 출석률 등 기본적인 운영 지표에서 고른 강점을 보였다. 사외이사 후보 관리와 자료 제공 충실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 부문도 3.9점으로 양호했다. 내부거래 통제, 보수 체계 관리,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등 핵심 기능이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과 감사위원회 전문성 확보는 긍정적이다. 이러한 지표는 이마트 이사회가 최소한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경영 실적 반등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마트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216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통합 매입 구조 개편, 점포 리뉴얼, 대형 할인행사 등 경영진의 전략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추진된 결과다.
한채양 대표는 “2027년까지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고, 일본 도쿄에 100% 출자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소싱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이사회의 전략 승인과 지원이 이 같은 반등을 뒷받침했다는 점에서 참여도·견제 점수는 의미가 있다.

◇독립성·다양성 부족, 성과 연계는 구조적 취약점
'구성' 항목은 2.89점에 머물렀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이 약화될 수 있고, 정용진 회장이 여전히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관여하는 점도 책임경영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사외이사 전문성은 확대됐지만 여전히 법률·세무 배경이 중심이다. 2025년 정기 주총에서 소비 트렌드 전문가와 프랜차이즈 경영 전문가를 신규 선임하며 다양성 확보 시도를 했다. 단 디지털 전환·온라인 유통 경쟁 등 이마트가 직면한 산업 변화에 대응할 만한 전문가는 부족한 편이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2.1점이었다. 이사회 자체 평가와 개선안 반영 제도가 자리 잡지 못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와 재선임과의 연계 역시 보이지 않았다. ESG 위원회 등 거버넌스 기구는 운영되고 있지만, 결과를 공시하거나 주주와 공유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경영 성과' 항목은 평균 1.36점으로 가장 낮았다. 배당은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PBR과 ROE, TSR 등 핵심 지표가 저조한 편이었다. 이사회 활동이 주주가치 제고와 직접 연결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지배구조 평가 기관들 역시 “활발히 회의는 하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이마트 이사회는 높은 활동성에 비해 성과 연계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다. 최근 실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저평가가 이어지는 현상은 주주환원 정책이 아직까지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오너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보완, 성과 연계형 보상 체계 강화, 공시 투명성 제고 등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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