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HL만도, 경영성과 제외 제자리걸음…자체평가 '4.9점'[총평]255점 만점에 152점, 경영성과 지표 개선…매년 자체평가 점수 공개
고진영 기자공개 2025-10-10 13:36:2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3시4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만도 이사회를 theBoard가 육각형 모델로 평가한 결과 대부분의 지표가 3점대에 포진했다. 경영성과 점수를 제외하면 작년과 비교해 개선된 부분 없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다만 이사회 평가 활동이 활발한 점은 긍정적이다. HL만도는 매년 자체적으로 이사회 운영에 점수를 매겨 밝히고, 개선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스스로 매긴 이사회 평가점수는 만점에 가까웠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HL만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2점으로 산출됐다. ‘더보드 지수’로 환산할 경우 59.6%다.

지난해 147점이었으나 5점 상승했다. 전부 경영성과 지표에서 얻은 점수다. HL만도는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오히려 주줌하면서 관련 문항 점수가 내려갔지만, 이 기간 주가가 소폭 오르면서 주가수익률(PER)이 좋아졌다. 또 배당 확대로 배당수익률도 높아지면서 경영성과 지표 평가가 개선됐다. 작년엔 총점 21점(55점 만점)에 평점 1.9점이었는데 이번엔 총점 26점, 평점 2.4점이 매겨졌다.
나머지 지표는 모두 지난해와 동일했다. 구성 점수는 총점 27점(45점)에 평점 3점, 참여도는 26점(40점 만점)에 3.3점, 견제 기능은 29점(45점 만점)에 3.2점, 정보 접근성은 21점(35점 만점)에 3.5점,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23점(35점 만점)에 3.3점이다.
특히 정보접근성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밝히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L만도는 추후 3년간 지배주주순이익의 20% 내외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되, 잔여 재원이 발생하는 경우 추가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결산기엔 주당 700원, 총 329억원을 배당해 전년(주당 600원)보다 배당을 확대했다.

반면 구성 지표에선 경영성과 다음으로 저득점했다. 자산규모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하면 이사외 내 위원회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1개에 불과한 점,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인 조성현 부회장이 맡고 있다는 점 등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회사 측은 “업종 특성상 글로벌 경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신속한 의사결정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사외의사의 경우 공정성과 감독 기능은 있지만 업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 등이 다소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평가 개선 프로세스의 경우 이사회 평가점수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HL만도는 2021년부터 이사회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는 연 1회 진행하며 전체 이사회를 대상으로 질문지와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모은다.
평가를 위한 설문 항목은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이사회의 구조 및 독립성, 이사회의 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운영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24년 이사회 평가 점수는 평균 4.9점으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이사회 독립성, 이사회 평가 결과의 반영에 대한 점수가 소폭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매년 감사위원에 대한 성과평가도 별개로 진행한다. 감사위원의 독립성과 전문성, 외부감사 감독,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이사회 활동과 ESG 성과를 포괄해서 평가하며 평가 결과는 보상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는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 개별평가가 명문화되진 않았지만 사추위가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를 판단할 때 임기 동안 수행한 성과를 주요 요소를 고려하고 이 내용도 이사회평가 내용에 포함된다”며 “사외이사 개별 평가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향후 필요시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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