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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H운용, 대한조선 770억 리캡…헤지펀드 첫 사례회수금 즉시 분배 방침…운용 전략 다변화 전망

구동현 기자공개 2025-10-13 15:23: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다H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일반사모투자신탁 구조에서 리캡(자본재조정)을 활용해 투자 원금을 조기 회수한다. 통상 사모투자펀드(PEF)나 부동산 펀드에서 활용되던 기법을 헤지펀드에 적용한 첫 사례다. 지난달 초 조 단위 IPO(기업공개)로 코스피 시장에 안착했던 대한조선을 사전에 발굴한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H자산운용은 이날 'AH프로젝트일반사모투자신탁제10호' 펀드 내 투자원본 770억원을 리캡으로 전액 회수한다. 대한조선에 투자한 1250억원 가운데 인수금융분을 제외한 결과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금리는 연 5.3% 수준이다.


앞서 안다H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신규 설정한 AH프로젝트10호에 대한조선 EB(교환사채) 약 1250억원을 담은 바 있다. 당시 대한조선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KHI가 안다H를 상대로 EB를 발행했고, FI(재무적투자자)가 된 안다H는 이후 해당 EB를 주식으로 교환해 상장 전 지분 31%를 확보했다.

이번 리캡 추진은 대한조선의 기업가치 상승이 배경이 됐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정상화를 연일 겨냥하면서 증시 기대감에 불을 붙였고, 이후 미국발(發) 조선업 훈풍이 불면서 섹터 수혜를 그대로 얻었다. 올해 1~3분기 국내 IPO(기업공개) 가운데 대한조선은 2위(공모금액 500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초 진입 당시만해도 대한조선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약 1만3000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장 이후 최근까지 주당 8만원 초반대에 주가가 형성되면서 조기 엑시트가 가능한 기반이 마련됐다. 상장 2주차인 지난 8월 7일 종가 기준 10만87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소강상태에 접어든 모습이지만, 안다H 입장에선 1년도 채 안 돼 600% 이상 이득을 본 셈이다.

투자 대상의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것과 투자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최근 유럽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CVC)가 파마리서치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추측된다. 앞서 CVC는 지난해 9월 약 2000억원 규모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하면서 파마리서치 지분 10.1%을 확보했는데, 이후 주가 상승이 큰 폭으로 이뤄지자 1년 만에 리캡에 나서는 전략을 취했다.

안다H자산운용은 조기 회수한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즉시 분배할 방침으로, 향후 기민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투자자에 대한 원금 상환을 끝내면서 운용 부담을 덜었고, 남은 보유 지분을 보다 여유롭게 활용해 매각 시점에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안다H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딜로 투자자의 유동성을 확보해주면서 전략적 다양성이 확대됐다"며 "고객의 이익과 안정적 투자를 최우선으로 '윈-윈'하는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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