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태광산업, 잦은 대표 교체…후보 관리 정책 부재[S&W]견제 기능 감점 요소, 필요시 CEO 승계 정책 수립 검토
김형락 기자공개 2025-10-10 13:38:5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 기구다. 이곳은 경영 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4시1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은 1년 사이 대표이사가 5차례 바뀌었다. 명문화한 승계 정책은 없다. 정관, 이사회 규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를 선출한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선정해 관리하는 이사회 기능은 약한 편이다. 승계 정책 수립은 이사회 견제 기능을 개선하는 주요 과제 중 하나다.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태광산업은 6개 공통 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중 견제 기능과 평가 개선 프로세스가 약점으로 나타났다. 견제 기능과 평가 개선 프로세스 평점(5점 만점)은 각각 2.7점, 2.9점이다. 경영 성과(2.3점)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 평점은 3점 이상이다.
견제 기능 지표는 세부 항목 9개 중 5개가 최저점(1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회의 개최 여부 △승계 정책 적절성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적절성 △내부거래 통제 적절성 △주주 가치와 연계한 보수 체계 수립 여부 등이 1점 기준에 머물렀다.

태광산업은 리더십 교체가 잦았다. 지난해 12월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오용근 부사장은 4개월 만에 사임했다. 정안식 석유화학사업본부장(전무)은 지난 3월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가 2주 만에 내려왔다. 정 본부장은 사내이사진으로 활동한다. 유태호 사장은 지난 3월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난 4월 오 부사장이 공동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유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굳우졌다.
태광산업에 주주 행동을 전개 중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대표이사 교체 국면에서 이사회 패싱을 주장했다. 이사회 논의를 거치지 않고 대표이사 내정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정기 주주총회에 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대표이사를 결정하는 권한을 지닌다.
태광산업은 명문화한 승계 정책이 없다. 지난 6월 공개한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필요시 후보(집단) 선정, 관리 등 CEO 승계 정책 수립을 검토하겠다고만 밝혔다. 기업 가치 훼손 또는 주주 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시 수립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두 정책 수립은 견제 기능 지표 점수를 올릴 요소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는 7개 세부 항목 중 3개가 1점이다. 각각 △평가에 기반한 이사회 운영 개선안 공개 여부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여부 △사외이사 평가 결과 재선임 반영 여부 등이 1점 기준에 들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이사회 평가를 처음으로 실시해 일부 항목 점수가 올랐다.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여부를 묻는 세부 항목은 1점에서 3점으로 상승했다. 외부 평가는 받지 않아 최고점(5점)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지난 6월 발행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아 해당 세부 항목 점수는 1점에서 5점으로 올랐다. 지난해 이사회 자기 평가 결과는 3개 등급(우수·양호·보통) 중 우수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반영한 개선안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도출해 이사회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추후 주주들이 개선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평가 결과와 함께 공개하면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 점수가 오를 수 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 근거 규정 마련이나 이사회 평가 방법론 고도화 등은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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