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가 외부 플랫폼에 첫발을 내디뎠다. ‘컬리N마트’라는 이름으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입점했다. 이번 시도는 단순히 판매처 확대의 목적만은 아니다. 창립 이후 자체 앱 중심 전략을 고수해 온 컬리가 네이버라는 초대형 플랫폼을 선택한 건 물류 효율 극대화와 고객 저변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양사의 협력은 상호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네이버는 장보기 서비스의 빈틈을 메울 파트너가 필요했고, 컬리는 트래픽과 마케팅 역량을 가진 외부 플랫폼이 절실했다. 다만 협업 과정엔 난관이 가득했다. 데이터 분석의 깊이를 중시하는 컬리와 큰 흐름 중심의 네이버, 반품 정책부터 CS 프로세스까지 운영 기준이 달랐다고 전해진다. 공통된 목표를 두고 수개월간의 조율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간 컬리는 평택·안산 등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세우며 수천억원을 투입해왔다. 물류센터 자동화와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앞세워 업계 선도적 인프라를 갖췄지만 ‘물동량 부족’이라는 한계는 늘 따라붙었다. 이번 제휴는 비효율의 문제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방대한 판매자와 4000만 이용자가 컬리 물류의 새로운 고객이 되면서 가동률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협력 효과는 기대된다. 컬리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59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3PL 사업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하는 등 물류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이번 네이버 제휴로 판매자 풀을 확보한 만큼 물류 매출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사업적 관점에서 살펴볼 때 컬리N마트의 상품 구성은 기존 컬리몰과 달리 3~4인 가구 중심의 대용량 제품, 건강기능식품, 생활필수품을 강화했다. 동시에 컬리 특유의 신선식품 경쟁력과 큐레이션, 앱 경험을 옮겨와 소비자의 이질감을 줄였다. 단순히 기존 채널을 복제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별 고객 특성에 맞춘 ‘맞춤형 큐레이션 전략’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단순히 유통사와 포털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물류-플랫폼 결합 모델’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컬리가 네이버와의 협력을 일회성 실험이 아닌 장기 성장의 토대로 증명해 내는 일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 갈등]‘입찰 시작’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하한선 하향
- [롯데그룹 재무개선 점검]식품군, 생산 효율화 지속…부채비율은 '중장기적' 관리
- [롯데그룹 재무개선 점검]롯데쇼핑, 차입금 감축 '속도'…수익성 개선은 '과제'
- [롯데그룹 재무개선 점검]호텔롯데, 활발한 자산매각에 계열사 간접지원 '덤'
- [롯데그룹 재무개선 점검]유동성 위기설 1년, 체질 개선은 '진행 중'
- [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믿을맨 백관영 CFO 급파된 동원로엑스, 이번에도 인수 주체 나설까
- [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김재철 명예회장, HMM 미련 버리지 못한 이유는
- [동원그룹, HMM 인수 재도전]동원산업, 신임 CFO 이준석 상무 자금 조달 '특명'
- [thebell note]교원그룹의 넥스트 40년
- [유통가 인사 포인트]교원그룹, 장동하 사장 승진과 함께 '교원' 단독 대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