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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5000억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 '청신호'한진칼 등 투자 호실적, 신협·총회연금·행정공제회 출자사업 연이어 낙점

남지연 기자공개 2025-10-13 08:03:3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9일 2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LP) 출자사업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상반기 굵직한 콘테스트에서 승기를 잡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협과 총회연금재단, 행정공제회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펀드 결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의 국내 PEF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500억원을 확보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 출자사업에서도 GP로 낙점되며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교직원공제회(1000억원), 새마을금고(400억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600억원), 신협(300억원) 등으로부터 이미 23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했다. KCGI는 연말까지 총 5000억원 규모 펀드 클로징을 목표로 펀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는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의 숏리스트(적격후보) 올라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KCGI의 펀드 조성이 순항하고 있는 배경에는 그간의 투자 성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CGI는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LIG넥스원 등 주요 포트폴리오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병행하며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대표적으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에 약 3700억원을 투입한 뒤 호반건설에 보유 지분 전량(13.94%)을 5640억원에 매각하며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2022년에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92%를 약 1245억원에 매입하며 2대 주주로 올랐다. 이후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진행할 당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 약 139%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까지도 LIG넥스원 투자 등 성공적인 회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CGI는 2021년 LIG가 발행한 10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인수한 뒤 순차적으로 블록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250억원 규모의 1년 만기물은 2022년 주식으로 전환해 주당 10만원대 중반에 매도해 약 515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750억원 규모의 4년 만기물도 주식으로 교환해 70만주를 17만8000~32만원대에 처분했으며, 올해 초까지 잔여 지분을 분할 매각해 내부수익률(IRR) 46%, 원금 대비 수익률(MOIC) 3~4배를 기록했다.

향후 KCGI는 행동주의보다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포함한 전통 PEF 전략에 한층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 출자사업에서는 향후 경영권 분쟁을 유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행동주의에서 책임경영형 투자자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한다.

아울러 이번에 선정된 한국성장금융, 신협 등 다수 출자사업이 중소·중견 기업 밸류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중소·중견 기업 등 미들마켓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내 최대 폰트 회사 산돌과 IT 서비스 기업 SGA에 연이어 투자하는 등 미들마켓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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