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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 코인사업 부활 날개짓]3개 계열사 총동원, 올인원 '스테이블 생태계' 구상③발행·유통 모두 고려, 법 제도화 따라 역할 조정 가능성

노윤주 기자공개 2025-10-17 09:24:31

[편집자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규제 장벽에 막혔던 가상자산 결제 프로젝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날이다. 다날은 2019년 페이코인을 출시하며 국내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개척했지만 규제에 막혀 사업이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다날은 다시 국내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PG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다날의 시도는 결제업계가 왜 가상자산에 주목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초기 실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다날의 전략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날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위해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를 가동했다. 다날 본사, 다날핀테크, 페이프로토콜 등 3개 계열사가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발행부터 유통, 결제까지 전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페이코인 사업을 전개했을 때도 3사 공동 구조를 만든 바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자 연내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추후 다날 네트워크망을 통해 B2B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하나의 통합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법 제도화에 있다. 발행과 유통 모두 총괄하는 방향을 설계했지만 추후 법 설계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본사는 PG망, 핀테크는 지갑, 페이프로토콜은 해외 담당

다날은 7월 △Pitch △PCIK △KRWD △KRWS △PSC 등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20개를 출원했다. 제도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한 셈이다. 제도화 대응을 위해 최근 대관 전담 인력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전략은 페이코인부터 사업을 이어온 다날, 다날핀테크, 페이프로토콜 3개 계열사의 역할 분담이다. 각자 맡은 영역이 나뉘어 있고 이를 연결해 발행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을 처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먼저 모회사인 다날은 PG 인프라와 가맹점 네트워크를 담당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부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까지 두루 다룬다는 계획이다. 이미 올해 국내 유수 대학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학비결제 서비스에 페이팔, 위챗페이, 잘로페이 등을 연결했다. 이 인프라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활용한다. 외국인 특화 선불카드를 개발해 대학 캠퍼스와 주요 상권부터 진입할 예정이다.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 모바일 앱을 운영하는 주체다. 2019년부터 페이코인 정산을 담당하며 가상자산을 원화로 전환해 가맹점에 정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당시 금융당국 규제로 사업이 중단됐지만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테이블코인 유통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 시점 집중하고 있는 건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할 지갑 서비스 개발이다. 8월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글로벌 가맹점 연동 기능을 탑재한 비수탁형 지갑 NC월렛을 출시하기도 했다.

페이프로토콜은 원천 기술 개발과 해외 사업을 주도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만큼 해외 파트너사 확보도 중요한 축이라고 판단했다. 페이코인 마스터카드가 대표 사례다. 사용자가 보유한 페이코인이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로 자동 전환되고 전 세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되는 구조다.

9월 페이프로토콜이 블록체인 행사에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데모를 시연하고 있다./ 출처=다날

◇11월 플랫폼 출시 예고...B2B 중심 전환 관측도

다날은 PG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코인 이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행사에서 관람객에게 자사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 가칭은 'KSC'다. 사용자가 보유한 원화를 KSC로 전환 요청하면 즉시 KSC를 발행해 지갑에 넣어준다. 데모버전에서는 발행한 KSC는 바코드 방식으로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것까지 구현했다.

현재 페이프로토콜은 다음달 정식 출시를 목표로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우선은 제도화가 아직인 원화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부터 기능을 담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날은 가맹점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도입, 실시간 정산, 대시보드를 통한 유통 관리 등 기능을 아우르는 종합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B2B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페이프로토콜의 플랫폼도 이 연장선이다.

개발은 완성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발란체, 리플 등 블록체인 기반으로 독자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고 알려진다. 내부 테스트 환경에서 실사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11월 출시할 플랫폼은 페이프로토콜에서 선보이는 것"이라며 "아직 대외 공개하기는 이른 단계지만 조만간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결제수단으로 활용되는 페이코인도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맞춰 리브랜딩을 검토 중이다. 다날은 페이코인을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핵심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날 관계자는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명확히 사업 주체를 나눠놓지는 않고 본사, 다날핀테크, 페이프로토콜 3개 계열사가 협업해 추진하고 있다"라며 "계열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어 시너지를 내는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화가 정식으로 이뤄진 이후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계획에 대해 업계서는 제도화에 따라 역할이 축소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기업이 발행부터 유통까지 모두 담당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추후 다날이 언급한 서비스형 B2B 사업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법이 부재한 상황이라 발행과 유통의 분리, 은행의 역할 등이 불명확하다"라며 "플랫폼을 제공하는 B2B 창구를 마련해 두면 제도화 이후 규제 리스크를 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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